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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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미, '슬로우 비디오' 속 놀이터에서 맘껏 뛰놀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4.10.01 06:45 / 기사수정 2014.09.30 21:34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감독님께서 농담으로 '연기를 해라'라고 말씀하실 정도였어요. 그만큼 정말 편하게 내려놓고 촬영했다는 의미겠죠?"

영화 '슬로우 비디오'(감독 김영탁) 개봉을 앞둔 배우 남상미의 웃음은 극 중 봉수미와 꼭 닮아있었다. 영화 속 '여배우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화장기 거의 없는 민낯과 부스스한 폭탄머리, 자유분방한 패션에는 특히 더 눈이 갔다.

특유의 솔직함과 털털한 매력은 인터뷰에서도 빛났다. 영화 이야기는 물론, 숨 가쁘게 달려왔던 지난 한 해를 돌아보던 남상미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슬로우 비디오' 남상미 ⓒ 영화인
'슬로우 비디오' 남상미 ⓒ 영화인


▲ 영화 속 남상미의 키워드는 '내려놓음'

'슬로우 비디오'에서 남상미는 4차원 캐릭터 봉수미를 연기한다. 봉수미는 사채업자에게 큰소리치는 것은 물론, 사람 많은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 당찬 모습을 선보인다.

남상미는 "감독님이 촬영현장에서의 나를 보고 '매일 놀다가 갔다'고 표현하셨다. 그런데 그것만큼 좋은 게 어디 있냐. 정말 편하게 촬영했다. 어떤 역할이든지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게 마련인데, 감독님이 원하셨던 것 역시 '내려놓음'이었고 나 역시 그에 따랐다"고 얘기했다.

파격적인 헤어스타일 설정 역시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녀는 "감독님 생각이었는데,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평소 연기할 때는 캐릭터에 맞게 의상도 신경 쓰는 편인데, 이번에는 니트, 원피스 등으로 모두 통일했다. 영화 촬영 때 만난 사람들은 내가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줄 알더라"며 웃었다.

남상미가 이렇게 영화 촬영 자체를 즐기며 임할 수 있던 데에는 파트너 차태현의 존재감이 자리했다. 알려진 대로 어렸을 때부터 팬이기도 했고, 첫 만남부터 너무나 편안했다는 게 그녀의 증언이다.

평소 연기를 할 때는 '무조건' 상대방의 눈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남상미. 이번 영화에서는 선글라스를 낀 차태현을 마주한다. 극 중 차태현(여장부 역)은 남다른 동체시력 때문에 선글라스를 끼고 생활한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평소와 달랐다. 여기에는 차태현이라는 '사람'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즐거운 현장의 분위기가 한 몫을 더했다.

남상미는 "상대방 눈을 쳐다보지 않고 연기하면 집중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이유라면 (차)태현 오라버니가 선글라스를 꼈을 때도 몰입이 안됐어야 하는데, 오히려 정말 잘 되더라. 특이한 경험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슬로우 비디오'가 휴먼코미디를 지향하는 만큼, 그녀는 보는 이들도 밝고 따뜻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슬로우 비디오' 남상미 ⓒ 영화인
'슬로우 비디오' 남상미 ⓒ 영화인


▲ "이제 쉴 거예요" 열심히 일한 남상미, 자신 있게 말하다

남상미는 지난 1년을 쉴 틈 없이 바쁘게 지내왔다. 스스로도 "잘 지낸 것 같다"면서 "이제 좀 쉬고 싶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한다.

지난 해 말 방송한 SBS '결혼의 여신' 종영 후 '슬로우 비디오' 촬영, KBS '조선총잡이' 마무리, 그리고 다시 이어진 '슬로우 비디오' 개봉 준비까지. 그가 쉰다고 말할 근거는 이만하면 충분해 보인다.

"(작품에 대해) 조금이라도 미련이나 아쉬움이 남으면 이렇게 말 못할 거다.(웃음) 열심히 달려온 부분이 감사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토닥토닥해주고 싶다"면서 다시 한 번 호탕한 웃음을 내보인다.

휴식을 강조하는 이유는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 때문이기도 하다. 그녀는 캐릭터를 '친구'라는 단어로 보다 가깝게 표현해냈다.

"많은 분들과 팬 분들에게 좋은 모습, 좋은 친구를 소개해드리려면 제가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끔 하는 충전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그 시간만큼만 참아주신다면 좋은 친구를 데리고 '짠' 소개시켜드릴 수 있을 것 같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에 대해 묻자 남상미는 '액션'을 꼽으며 "'조선총잡이'를 하면서 내가 몸을 잘 쓴다는 걸 알았다.(웃음) 뛰어가는 장면을 짧게 찍는데도 굉장히 긴박하게 잘 살린다고 주위에서 말하더라. 스스로도 자신 있어서 그런 신들을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한다.

남상미와의 인터뷰 중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어떤 질문도 '초 긍정'으로 소화해내는 그녀만의 매력이 끊임없이 전해졌다.

그녀는 "평소에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다. '다 이유가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되더라. 받는다고 해도 친구들 만나 술 마시고 수다 떨면 그만이다"라고 쿨하게 대답한다.

남상미는 자신을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칭했다. 인생은 자기 뜻대로 되는 게 아닌데, 인복도 많고 운도 좋게 살아온 것 같아 범사에 더욱 감사한다고 했다.

그녀가 살아온 밝은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영화. '슬로우 비디오'라는 놀이터 안에서 신나게 뛰어논 남상미와 봉수미의 모습이 나란히 투영될 스크린 속 그녀의 모습이 기대된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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