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현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후, 심판의 최종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 AFPBBNews = News1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그리스 아테네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정지현(31, 울산남구청)이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정지현은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1kg급 결승전에서 딜쇼존 투르디에프(우즈베키스탄)을 9-0 테크니컬 폴 승을 거뒀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정지현은 60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10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 그는 10kg 이상을 늘리며 71kg급 선수로 출전했다.
두 체급이나 체중을 올렸기 때문에 상대 선수들 대부분은 정지현보다 체격 조건이 좋았다. 결승전 상대인 투르디에프는 178cm였지만 정지현은 165cm에 불과했다.
자신보다 13cm나 큰 선수를 상대로 정지현은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시작 1분22초만에 9-0 테크니컬 폴 승을 거둔 그는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한을 풀었다.
경기를 마친 정지현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많은 준비를 했고 훈련해왔다. 심장이 터지도록 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정지현은 오랫동안 부진의 늪에 빠졌다. 너무 일찍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그는 국제대회에서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정지현은 "2004년 올림픽 이후 국제대회에서 1등을 한 적이 거의 없었다. 포기하고 싶었고 좌절도 많이 했다"며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를 악물고 버텨온게 금메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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