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현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후, 심판의 최종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 AFPBBNews = News1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정지현(31, 울산남구청)이 '레슬링 노골드'의 한을 풀었다.
정지현은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1kg급 결승전에서 딜쇼존 투르디에프(우즈베키스탄)을 9-0 테크니컬 폴 승을 거뒀다.
이로써 정지현은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이어져온 '레슬링 노골드'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양궁과 더불어 대표적인 효자종목이었던 레슬링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부터 2006 도하 대회까지 꾸준하게 금메달 5개 이상을 수확했다.
하지만 2010 광저우 대회 때는 단 한 개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에서도 한국은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그러나 대표팀의 맏형인 정지현이 이번 대회 레슬링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60kg급 금메달리스트였던 그는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다.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지도 모를 이번 대회에 출전한 그는 4년전 은메달에 그쳤던 한을 풀었다.
정지현은 준결승에서 이란의 사에이드 압드발리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4-8로 뒤쳐져있는 상황에서 정지현은 9-6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1피어리드에서 정지현은 기습적인 태클을 성공시키며 4-0으로 앞서갔다. 기선을 제압한 정지현은 1점을 더 추가하며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정지현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지속적인 공격으로 상대를 압박한 그는 상대의 어깨를 매트에 매치며 4점을 추가했다. 1분22초만에 끝낸 9-0 테크니컬 폴 승. 정지현의 부활을 알리는 완벽한 승리였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