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의 독재자' 티저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배우 설경구와 박해일이 부자(父子)로 연기 호흡을 맞춘다.
2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나의 독재자' 제작보고회에 이해준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박해일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후일담을 공개했다.
영화 '나의 독재자'는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설경구가 첫 남북정상회담의 리허설을 위해 김일성의 대역을 연기하게 된 '성근' 역을 맡았으며, 박해일은 스스로를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아버지와 살게 된 속수무책 양아치 아들 '태식' 을 연기한다.
충무로의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설경구와 박해일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들은 서로에 연기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설경구는 "박해일은 나 뿐만 아니라 많은 감독, 배우들이 작업하고 싶어하는 친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다른 사람들과 '박해일이 요즘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부자 관계라는 캐릭터를 떠나서 박해일이랑 함께 해서 정말 좋았다"고 밝혔다.
박해일 역시 선배 설경구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먼저 캐스팅을 확정짓고 설경구의 캐스팅을 지켜봤다는 박해일은 "그 분밖에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빨리 만나고 싶었고 이제라도 만나게 돼 기쁘다. 선배님이 워낙에 장르를 두루 아우르시지 않나. 이번 촬영을 통해 느낀 점이 많다"고 밝혔다.
영화 '나의 독재자'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나의 독재자'에서 설경구가 연기하는 '성근'은 젊은 무명배우에서 김일성 대역을 맡아 22년 간 배역에 빠져 사는 인물이다. 20년 세월을 아우르는 연기 진폭을 선보이며 하루 5시간이 넘는 특수분장을 소화해야 했다. 박해일 역시 '은교'(2012)에서 80대 노인 '이적요'을 연기하며 특수분장을 경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배우는 '주거니 받거니'하며 특수분장에 얽힌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먼저 설경구는 "그 때가 특수분장 초장기였다. 당시에는 8시간이 걸렸지만, 나는 박해일 덕분에 난 3시간을 줄여 5시간 만에 할 수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특수분장의 어려움을 박해일이 잘 이해해줬다. 아마 특수분장 경험이 없는 배우였다면 머리로는 이해한다고 해도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며 박해일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에 박해일은 "환경이나 작품 내용이 다르지 않나. '은교' 촬영은 겨울이라 땀도 안 나고 여러모로 편했지만, 이번 촬영은 여름이었다. 캐릭터가 동적인 부분이 많아서 촬영을 마리면 땀이 많이 흘렀다"고 고생담을 털어놨다.
영화 '나의 독재자'는 첫 남북정상회담 리허설을 위해 김일성의 대역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작품이다. 충무로를 책임지는 두 연기파 배우의 앙상블이 기대된다. 오는 10월 개봉 예정.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