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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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명량', 기억에 안 남아…거대담론이 단순한 볼거리돼"

기사입력 2014.09.29 11:30 / 기사수정 2014.09.29 11:35

한인구 기자
박범신 ⓒ tvN
박범신 ⓒ tvN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소설가 박범신이 현대 사회문화 현상를 꼬집었다.

박범신은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7~80년대의 거대담론에 비해 요즘의 그것은 알맹이가 없다. 일테면 80년대의 "난*쏘*공"은 대중을 변화시켰지만 오늘의 "명량"은 기억에조차 남지 않는다. 거대담론이 단순한 볼거리가 되고마는 현상이야말로 사회문화의 위기를 실감나게 말해준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삶이 실종된 예술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어쩌면 수용자들이 내 삶을 정면으로 보는 게 두렵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좋은 예술작품이 쾌락과 함께 일정한 고통을 준다는 건 이제 전설이 되었다"고 적었다.

박범신은 "젊을 때 난 지금보다 덜 진지했다. 대중에게 사랑받고싶었기 때문이다. 늙으면서 난 대중보다 내 작품에게 선택받고 또 사랑받고 싶었다. 그래서 '진지해져야지!' 생각했다. 비극은 내가 진지해지고 싶었을 때 세상은 이미 진지함=개그로 변했다는 것"이라고 마쳤다.

박범신은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이어 단편 '식구' '말뚝과 굴렁쇠'와 장편 '겨울강, 하늬바람' 등을 썼다. 특히 '은교'는 2012년 정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동명 영화로 제작됐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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