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히온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 시상식을 마친 감자인 ⓒ 올댓스포츠 제공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암벽 여제' 김자인(26)이 IFSC(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선수위원회의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김자인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23일 김자인이 지난 13일, 2014 뮌헨 볼더링 세계선수권대회와 2014 히혼 리드·스피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열린 선거 결과에 따라 IFSC 리드 대표 선수위원으로 선출되었다고 전했다.
위원장을 포함, 세부 종목 당 4명씩 총 12명으로 구성되는 IFSC 선수위원회는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수위원의 절반을 새로 선출한다. 김자인은 지난 8월 이를 위해 선수위원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어 지난 13일, 김자인은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선수들이 참여한 투표 결과에 따라 유럽 선수들이 대부분인 현 IFSC 선수위원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선수위원으로 선출되었다.
평소 김자인은 스포츠 클라이밍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그는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스포츠 클라이밍을 발전시키고 대중화시키는 것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에 입후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자인은 스포츠 클라이밍의 국제화로 점차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에 비해 선수위원이나 IFSC 집행부는 유럽 출신이 대부분인 탓에 아시아 등 유럽 외 지역 선수들의 입장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점도 선수위원 선거참여 결정을 내리는데 한 몫 했다고 밝혔다.
김자인은 올댓스포츠를 통해 "부족한 점이 많은데 선수들의 투표로 선수위원으로 선출되어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스포츠 클라이밍이 국제 스포츠로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회에 직접 참여하는 선수들이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만큼 다른 선수들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스포츠 클라이밍의 대중화를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2015년부터 IFSC 리드 대표 선수위원으로서의 임기를 맞는 김자인은 스포츠 클라이밍을 전세계인이 즐기는 국제 스포츠의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규정 관련 발의, 대회 모니터링, 도핑 근절 캠페인, IFSC의 사회적·환경적 책임 프로그램 홍보 활동 등이 있으며, 김자인이 포함된 선수위원회는 IFSC 총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어 IFSC의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편 아시아 스포츠 클라이밍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부문 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둔 김자인은 이달 말까지 한국에서 훈련에 전념한다. 다음달 1일 아시아선수권대회로 시작되는 하반기 대회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며 10월 11~12일에는 목포에서 개최되는 IFSC 리드·스피드 월드컵의 리드 부문에 출전해 국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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