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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 호시노 감독, 성적 부진·지병 탓 '자진 사퇴'

기사입력 2014.09.19 16:20 / 기사수정 2014.09.19 16:20

신원철 기자
호시노 센이치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호시노 센이치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라쿠텐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물러나겠다며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닛칸스포츠'는 18일 "호시노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퇴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호시노 감독은 이날 지바롯데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직접적인 이유는 성적이다. 또 내가 2개월이나 자리를 비우면서 팬과 구단에 폐를 끼쳤다"고 말했다.

라쿠텐은 19일 현재 퍼시픽리그 4위다.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지며 전년도 일본시리즈 챔피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막판 상승세를 탔다. 16일부터 이어진 지바롯데와의 3연전에서 전승한 것이 결정적. 5위 세이부와는 승차가 없고, 6위 지바롯데와는 0.5경기 차다.

하지만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은 어려워졌다. 16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3위 니혼햄과의 승차가 8.5경기다.

또 호시노 감독이 갖고 있는 지병도 사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일본 국가지정 난치병인 흉추황색인대 골화증과 허리 디스크를 안고 있다. 시즌 중 자리를 비운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라쿠텐의 퍼시픽리그 우승과 일본시리즈 제패를 이끈 다나카 마사히로(양키스)는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라쿠텐에서 4년 동안 정말 수고하셨다. 감사하고, 또 쓸쓸한 기분이다.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고 했을 때도 내 마음을 최대한 이해해주셨다"며 아쉬워했다. 호시노 감독은 미일 포스팅시스템 개정 문제로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난항에 빠졌을 때 "선수 의사가 중요하다"며 에이스의 이탈을 받아들였다.

라쿠텐 포수 시마 모토히로는 "오늘은 절대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감독님의 사퇴에는 선수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내야수 후지타 카즈야는 "감독님 복귀전이라거나, 이런 꼭 이겨야 할 경기를 잡지 못해서 오늘은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라쿠텐은 이날 지바롯데를 9-5로 꺾었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침울했다고 한다. 

호시노 감독은 특유의 캐릭터를 살려 "언제까지나 시끄러운 할아버지로 남겠다. 선수들에게도 '각오하라'고 했다"는 말을 남겼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라쿠텐 측은 후임 감독으로 오쿠보 히로시 2군 감독을 물망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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