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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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게임 나가고 싶은데…' 암벽 여왕의 안타까운 한숨

기사입력 2014.09.16 16:48

조영준 기자
2014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김자인이 인천공항에 입국 뒤 취재진을 향해 미소 짓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2014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김자인이 인천공항에 입국 뒤 취재진을 향해 미소 짓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조영준 기자] "인천 아시안게임에 클라이밍이 없어서 아쉬워요. 큰 대회를 준비 많이 하신 만큼 출전하는 분들이 후회 없는 경기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국내에 얼마 되지 않은 '세계 1인자'의 목록 중 김자인(26)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김자인은 한국 스포츠 클라이밍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리드 부분 세계랭킹 1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그는 이 종목에서 세계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유럽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고 일본에서도 선수층이 두텁다. 국내에서는 생활 스포츠로 보급이 되면서 점점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김자인이란 세계챔피언이 등장했다. 하지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같은 종합스포츠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지난 15일 스페인 히혼에서 막을 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 여자 리드 부분에서 김자인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컵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를 휩쓴 그는 유독 세계선수권과는 인연이 없었다.

세계선수권에서 김자인은 우승 문턱에서 3번이나 주저앉았다. 3번의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은 그의 목표가 됐다. 그리고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마침내 자신의 꿈을 이뤄냈다.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자인은 "세계선수권에서만 준우승을 3번이나 했다. 우승 욕심이 컸지만 너무 집착하면 부담감이 커진다. 경기를 하는 이 순간을 즐기려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자인은 부상을 당한 오른쪽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를 펼쳤다. 이 부분에 대해 그는 "등반을 할 때 무릎 통증을 못 느낀다. 부상을 당했지만 십자인대 수술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심각하지 않다"고 말한 뒤 "테이핑을 한 것은 안정성을 위해서다. 무릎 부상은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었다.

김자인이 인천공항에 입국한 뒤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자인이 인천공항에 입국한 뒤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이 좋았다고 밝힌 그는 대표팀 유니폼을 현지에 안 가져온 것을 유일한 흠으로 꼽았다. 김자인은 "현지 도착날 밤에 경기복을 안 가져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만약 여자 경기복이 없으면 남자 선수 경기복을 입어야 했다"며 "국제 택배로 받는 기간이 추석 연휴와 겹쳤다. 연휴 중에 근무하는 택배 업체를 찾는 것이 힘들었는데 다행히 예선이 열리긴 전 받았다"고 말했다.

김자인은 오는 19일 개막식이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선전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자인은 "인천 아시안게임에 클라이밍이 없는 것이 아쉽다. 출전하시는 분들이 큰 대회를 앞두고 열심히 하신 만큼 후회 없이 경기를 하셨으면 한다"며 선전을 기원했다.

한편 김자인은 다음달 전남 목포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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