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LG 트윈스의 내야수 박경수가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LG는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12-6으로 대승을 거뒀다. 최근 3연패에 빠져있었던 LG는 불안한 4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더욱이 9일 KIA전에서 다 잡은 경기를 역전패했기 때문에 분위기가 썩 좋지 못했다.
KIA를 상대로 설욕을 다짐하며 10일 경기에서 류제국이 선발 투수로 나선 가운데, 타선에서는 박경수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이날 박경수는 지난 6일 대전 한화전 이후 3일만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선발 2루수로 나섰던 김용의가 실점으로 이어지는 수비 실수를 했기 때문인지 박경수가 먼저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박경수는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3득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2회초 첫 타석에서 맞은 주자 2,3루 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박경수는 두번째 타석에서도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 안타를 때려내며 물꼬를 텄다. 정성훈의 안타때 득점까지 올렸다.
백미는 세번째 타석이었다. LG가 9-2로 앞선 5회초 1사 1,2루 찬스가 다시 박경수를 향했고, 서재응을 상대한 그는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를 지체없이 밀어쳤다. 이 타구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연결되며 점수를 10점차까지 벌릴 수 있었다.
이날 박경수의 활약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었다. 일단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은 올 시즌 박경수의 두번째 홈런이었다. 또 5타점 경기는 지난 2006년 9월 15일 잠실 한화전 이후 처음이었다. 날짜로 계산해보면 약 2,917일만의 일이었다.
군 복무 이후 올 시즌 1군에 복귀해 선발과 교체 출전을 오가며 하위타선에 이름을 올렸던 박경수는 이날 경기전까지 74경기에서 타율 1할9푼9리에 8타점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 타점을 올린 것이 지난달 19일 넥센전이었고, 한경기에 2타점을 올린 것도 올해 단 한번 뿐이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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