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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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박병호, 홈런만큼 빛나는 '타점 본능'

기사입력 2014.09.10 07:00 / 기사수정 2014.09.10 01:15

나유리 기자
박병호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45, 46, 47, 48…. 늘어나는 홈런 갯수만큼 박병호를 빛내는 숫자가 또 있다. 바로 타점이다.

넥센 히어로즈의 4번타자 박병호는 9월 들어 홈런포를 무섭게 몰아치고 있다. 40에서 잠시 멈췄던 시즌 홈런 갯수는 어느덧 48개까지 불어났다. 단 6경기만의 일이었다. 지난 4일 목동 NC전에서 박경완(현대)과 타이 기록인 1경기 4홈런을 때려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한 박병호는 9일 목동 한화전에서 앨버스를 상대로 48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50홈런까지는 단 2개. 넥센의 남은 경기가 13경기인만큼 시간 문제에 더 가까워 보인다.

그런데 박병호의 홈런이 늘어나는 중에 눈에 띄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루상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 홈런이 아닌 적시타로 타점을 쓸어모으며 찬스를 다음 타순으로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까지 완벽히 해내고 있다.

지난 4월, 5월, 6월 석달간 박병호가 타율 3할9리 29홈런 58타점을 기록한 반면 7월과 8월 두달동안은 타율 2할7푼3리 12홈런 39타점으로 다소 주춤했다. 보통의 타자들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충분히 빼어난 기록이지만,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팀 동료 강정호를 비롯한 경쟁자들이 맹추격을 해오는 상황에서 2%의 아쉬움이 남았었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가라앉았던 타격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4홈런 경기가 기폭제가 됐다. 다음날(5일)에도 NC전에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박병호는 1회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중전적시타를 때려냈고, 7일 롯데전에서는 7회 1타점 적시 2루타를 추가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9일 한화전에서도 0-1로 뒤지던 1회말 1타점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든 후 3회말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이후에는 내야안타와 차분히 볼넷을 골라나가며 넥센이 5회부터 매 이닝 득점하는데 힘을 보탰다.

어느덧 박병호는 홈런 뿐만 아니라 타점도 111타점으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위 테임즈(NC·108)와는 3개 차이, 3위 강정호(107)와는 4개 차이다.

리그 MVP 싸움이 넥센의 '집안 싸움'으로 번지는 가운데, 3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박병호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하고 있다. 이제 지난해 자신의 프로 데뷔 후 최다 타점인 117타점까지 단 6타점만 남겨뒀다. 박병호가 자기 자신을 다시 한번 넘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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