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 카바니가 돌파를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고양, 조용운 기자] 제 포지션이 아니어도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안정감은 여전했다.
신태용 코치가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아쉬운 0-1 패배를 기록했다.
지난 5일 베네수엘라를 3-1로 이기면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대표팀은 이날 기성용을 최후방에 둔 스리백을 들고나와 새로운 전술 실험을 펼쳤다.
포백을 기본으로 기성용이 중앙 수비수 사이로 내려오는 플레이가 아닌 시작부터 기성용을 최후방에 배치한 3-4-3이었다. 원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에게 센터백은 익숙하지는 않지만 스완지 시절 몇차례 섰던 경험이 있는 위치다.
김영권(광저우), 김주영(서울)과 함께 최후방 수비라인을 맞춘 기성용은 90분 내내 큰 문제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과시했다. 김영권과 김주영보다 조금 아래 위치한 기성용은 두 명의 수비수가 간혹 흘린 볼이나 선수를 마지막에 막아내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올 시즌 들어 한층 나아진 수비력을 마음껏 뽐냈다. 기성용은 세계적인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망)와 페널티박스 안에서 몸싸움을 동반한 볼 경합을 하면서도 파울 없이 깨끗하게 차단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기성용이 내려오면서 생길 공격 전개도 특유의 탈압박 능력을 앞세워 간단히 해결했다. 전반 초반 이명주(알아인)와 박종우(광저우부리)가 상대와 중원싸움에서 다소 열세를 보이자 기성용은 공격시에 볼을 잡고 직접 치고 올라오며 볼을 연결했다.
상대 공격수가 강하게 압박했지만 기성용은 상체 페인팅을 적절히 곁들여 피해가며 볼을 정확하게 연결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후반 최후방에서 상대 문전으로 향하는 정확한 롱패스로 손흥민의 슈팅을 만들어낸 장면과 직접 공격에 가담해 크로스바를 맞춘 헤딩 슈팅으로 관중의 탄성을 일으키기도 했다.
다만 옥에티는 후반 23분 실점 장면이었다. 위험지역에서 상대에 불필요한 파울을 범했다. 결국 이어진 프리킥에서 호세 히메네스에게 헤딩골을 허용해 기성용으로선 조금 더 침착하지 못했던 자신의 판단을 곱씹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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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