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갈 길 바쁜 두산 베어스가 2연패에 빠졌다. 4위 LG 트윈스를 쫓기보다 뒤따르는 경쟁자들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두산 베어스는 8월 마지막 주에 4연승을 내달리며 4강 진입의 희망을 부풀렸다. 여세를 몰아간다면 9월 첫주 KIA~LG~SK로 이어지는 6연전은 확실하게 승수를 쌓을 수 있는 찬스로 보였다. 특히 1경기차로 뒤진 4위 LG와의 2연전은 '뒤집기'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4일과 5일 LG와의 경기 결과는 1무 1패. 게다가 6일 SK전에 10승 투수 유희관을 내세우고도 2-7로 대패함으로써, 암울한 처지로 떨어졌다.
두산은 LG전에 대비해 투수 로테이션 조정도 감수했던 터였다. 두산은 2일과 3일 광주에서의 2연전에 노경은-유희관을 투입하고, LG전에 더스틴 니퍼트와 마야를 투입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광주 2경기가 모두 우천 취소되면서 변수가 생겼다. 유희관이 오래 등판을 쉬게 됐다.
니퍼트는 올 시즌 KIA(상대 평균자책점 5.63·1패)와 SK(7.50·1패)보다 LG전에서 좋은 성적 1승1패 4.70을 기록했기 때문에 무리는 없는 선택이었다. 마야는 LG를 상대한 적은 없지만, 2경기에서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 해볼만한 싸움이었다.
그러나 두 외국인 투수는 1무1패로 승수를 쌓지 못했다. 둘 모두 기대만큼의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고 타선도 찬스마다 침묵했다. 게다가 8일 만에 등판한 유희관도 6일 SK전에서 6⅓이닝 동안 홈런 두 방 포함 8피안타를 얻어맞으며 7실점 했다. 유희관은 2회와 7회를 제외하곤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누상에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홈런을 얻어맞는 바람에 대량 실점했다. 여기에 타선이 SK 선발 트레비스 밴와트에 꽁꽁 묶이면서 득점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결과론적이지만 유희관으로서는 로테이션 변화가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통상 4일 혹은 5일 휴식 후 등판하던 순서가 7일 휴식으로 늘어남으로써, 체력 비축은 되었을 지 모르지만 투구 리듬상 '득'보다는 '실'로 작용했을 수 있다.
아무튼 두산은 4강 전쟁의 라이벌 LG에 팀의 에이스인 두 외인 선수를 투입해 맞불을 놓았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꼴이 됐다. 다행히 6일 경기에서 LG가 한화에 역전패 당함으로써 2경기 차를 유지한 채 4위를 뒤쫓게 되긴했지만, 두산으로서는 지난 3연전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한편 두산은 7일 SK전에 정대현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