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우 ⓒ 넥센 히어로즈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가지고 있는 패가 하나 더 늘었다. '가을 야구'를 바라보는 영웅 군단은 순항 중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 2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한때 6경기 이상 벌어졌던 격차는 이제 3.5경기차다. 시즌 후반임을 감안했을 때 따라잡기 쉬운 숫자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삼성에게 위협감을 줄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다. 동시에 3위 NC와는 5.5경기차까지 벌어놨다.
최근 넥센이 추진력을 얻고 있는 것에는 타선 못지 않게 마운드, 그중에서도 토종 선발들의 역할이 크다. 연승 신기록 행진을 이어오던 앤디 밴헤켄이 숨이 가빴는지 잠시 주춤한 사이 문성현, 김대우가 빈 틈을 메우고 있다.
특히 김대우의 약진이 도드라진다. 시즌 중반까지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단련의 시기'를 거치던 그는 지난 14일 선발 복귀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며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이후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78로 안정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2승째를 수확한 30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이승엽에게 허용한 솔로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위기 관리 능력을 터득한 것이다.
김대우는 "1위팀인 삼성과의 경기인데다 중요한 때 선발 등판이라 경기전부터 정말 많이 긴장하고 부담스러웠었다. 최근 선발로 계속 나와서 꾸준히 좋은 결과가 있어 기분 좋다. 이승엽 선배님에게 홈런을 맞고 흔들렸었는데 (박)동원이의 리드가 좋았고, 수비도 많이 도와줬다. 운이 좋았다"고 겸손함을 남겼다. 하지만 적장이었던 삼성 류중일 감독도 "김대우가 정말 잘 던지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대우의 잠재력을 높이 샀던 염경엽 감독 역시 그의 성장을 누구보다 반가워하고 있다. "30일 경기는 김대우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경기"라는 염 감독은 "최근 3경기 등판 내용을 봐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싱커도 좋아졌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온 선수인만큼 김대우의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축복했다. 동시에 "남은 시즌동안 김대우는 선발 로테이션에 무조건 들어간다. 김대우가 이만큼 안정될 수 있었던데는 지난해 마무리 훈련부터 1:1로 공을 들여온 이강철 수석코치의 노력이 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강철 수석코치는 더 짠 점수를 매겼다. "지금 김대우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60~70점 정도 주겠다"는 이강철 수석은 "아직 투구폼도 완전히 자신의 것이 되지 못했다. 멘탈적인 부분도 그렇고, 마운드에서의 여유도 더 배워야한다. 경기 운용 능력도 부족한 것 같다"며 '사랑의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문성현, 김대우가 안정을 찾으면서 넥센은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무기를 한개 더 장착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의 아쉬움을 올해 완벽히 설욕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기대주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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