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희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고비를 넘느냐 못넘느냐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넥센 히어로즈는 2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4차전에서 6-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불펜의 힘이 컸다.
이날 KIA와 넥센 양 팀 모두 쓸 수 있는 카드를 모조리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휴식이 길었다. 이미 지난 주말 2연전 휴식기를 취한 넥센은 월요일에 이어 26일 경기까지 우천 순연되면서 4일을 내리 휴식을 취했다. 당연히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 등 넥센이 자랑하는 계투 요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1회에 4점을 내주며 흔들리던 선발 밴헤켄이 차츰 안정을 찾아갔지만, 투구수가 너무 많았다. 5회까지 100개 가까운 공을 던진 상황에서 6회 선두타자를 내보내자 강속구 우완 조상우가 등판해 불을 껐다. 조상우는 7회 1사 주자 1,2루 위기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후 8회에 한현희와 교체됐다.
한현희도 1사 1,2루 고비를 맞았으나 행운까지 따르면서 리드를 쥔채 마운드를 마무리 손승락에게 물려줬다. 그리고 손승락도 2점의 리드를 지켜내며 27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KIA는 넥센과 상황이 조금 달랐다. 8월 들어 무려 11경기가 비 때문에 취소되면서 타자들의 경기 감각은 떨어졌지만, 투수들 특히 선발 자원이 남아 도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했다. 선발진 중 한명인 김병현은 2주 넘게 등판하지 못했고, 임준섭과 토마스 역시 등판이 미루고 미뤄져 안정적이지 못했다.
이날 경기전 선동열 감독은 "어제 경기가 비로 취소된게 좋은지 안좋은지는 오늘 경기 결과에 달려있다"면서 "김병현이 등판한지 2주정도 됐다. 너무 오래 못던졌으니 한번 정도 불펜으로 투입을 해야할 것 같다"고 예고했다.
그리고 그 예고대로 김병현이 이날 KIA의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넥센보다 먼저 움직인 KIA 불펜은 토마스가 5회말 2아웃 후 주자 2명을 내보내자 재빨리 김병현을 투입시켰다. 5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처리한 김병현은 7회까지 2⅓이닝 동안 삼진만 4개를 빼앗아내며 무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하지만 8회말 강정호에게 맞은 솔로홈런 한방이 두고두고 아팠다. 4-5로 역전된 후 KIA 벤치는 심동섭, 김태영으로 이어지는 계투조를 투입했지만 이미 늦었다. 9회초 마지막 공격때 출루 기회조차 살리지 못하면서 결국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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