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 골키퍼 ⓒ 부산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성남, 김형민 기자]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은 이창근(부산) 골키퍼가 기대에 부응했다.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17일 성남 탄천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에서 성남을 4-2로 제압하고 무승 사슬을 끊었다. 이번 승리로 부산은 10위에 등극했다.
이날 양 팀은 모두 골키퍼들을 바꿨다. 각자의 사정이 있었다. 성남은 지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실수를 범했던 박준혁 대신 전상욱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부산은 분위기 전환의 의미를 담았다. 이범영 골키퍼 대신 이창근 골키퍼가 기회를 잡았다.
이에 대해 윤성효 감독은 "최근 (이)범영이가 선발로 많이 뛰었다. 하지만 최근 결과도 좋지 않았고 분위기도 전환하고 벤치 멤버들도 많이 활용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선수들을 많이 바꿔봤다"면서 이창근 골키퍼 등 변화를 준 배경을 설명했다.
나란히 골문을 바꾼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의 희비는 엇갈렸다. 이창근이 판정승을 거뒀다. 이른 선제골이 큰 도움이 됐다. 전반 7분 만에 성남은 임상협이 오른발로 절묘하게 차는 슈팅으로 성남의 골문 오른쪽을 꿰뚫었다. 전상욱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손에 공이 닿지 않았다.
선제골에 앞서 전반 5분 실책성 플레이를 범했던 이창근은 서서히 안정감을 되찾았다. 중요한 순간 선방을 해내면서 팀의 리드를 지켰다. 전반 24분 제파로프의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을 펀칭해냈다. 전반 45분에는 이창훈의 결정적인 슈팅을 넘어지면서 막아내 부산의 철벽 수비에 기여했다.
후반전에도 무실점 방어는 이어졌다. 후반 11분 김태환이 침투해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오른발 슈팅을 이창근이 뛰어나오면서 막아냈다. 후반 13분에도 김동섭의 슈팅 각도를 좁혀 위기를 넘겼다.
후반 15분에는 결국 실점했다. 박희성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동희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부산 골문 왼쪽으로 들어갔다. 이창근은 뒤늦게 몸을 날렸지만 굴러 들어가는 공을 막아내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이창근은 후반 23분 결정적인 크로스를 펀칭하는 등 다시금 골문 지키기에 나섰다. 후반 35분에는 김동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행운까지 더해졌다.
경기 막바지 이창근은 한 골을 더 내줬다. 제파로프의 왼발 프리킥을 이번에는 막지 못했다. 하지만 앞선 임창협의 추가골 등 부산 공격진의 지원으로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결국 이창근이 골문을 지킨 부산은 승리를 거뒀다. 임상협의 전후반 두 골과 파그너의 페널티킥 골, 주세종의 추가골 등을 앞세워 김동희, 제파로프가 골을 터트린 성남을 제압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