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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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 눈 앞' 강정호의 라이벌은 강정호다

기사입력 2014.08.17 06:25 / 기사수정 2014.08.17 10:57

나유리 기자
강정호 ⓒ 엑스포츠뉴스DB
강정호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거포 유격수' 강정호가 이제 새로운 전설을 향해 한발짝 다가가고 있다.

강정호는 16일 광주 KIA전에서 쐐기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날 강정호는 유격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넥센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데다 팀 내 비중이 커 부담감이 많은 것을 고려한 염경엽 감독의 배려였다. 라인업을 확인한 강정호는 경기전 덕아웃에 앉아있는 염경엽 감독을 찾아가 웃으며 고개가 땅에 닿을 정도로 꾸벅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에 염 감독 또한 웃으며 "지명타자로 내보내줘서 고맙다는 뜻이지?"라고 화답했다.

그리고 강정호는 확실한 '한 방'으로 아낀 체력을 터트렸다. 팀이 5-2로 3점 앞선 5회초 KIA 선발 김진우를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앞선 두 타석에서는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기 때문에 짜릿함은 배로 불어났다. 강정호 역시 "전 타석에서 김진우의 변화구에 삼진을 당했기 때문에 주눅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득점 찬스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신있게 쳤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이 홈런으로 시즌 35호포를 기록한 강정호는 여전히 홈런 부문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박병호와의 격차는 4개차다. 두 사람은 홈런포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격차를 바짝 좁히지도, 크게 늘이지도 않은 상태로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이종범(당시 해태)이 지난 1997년에 세운 유격수 최초 30홈런 기록을 넘어선 강정호는 홈런 하나하나가 신기록의 연장선이다.

홈런 외에도 중요한 기록이 또 하나 작성되고 있다. 바로 '유격수 100타점'이다. 역대 규정타석을 채운 주전 유격수 중 타점 100개를 넘긴 선수는 2003년 홍세완(당시 KIA)이 유일하다. 홍세완은 그해 129경기에 나서 타율 2할9푼 141안타 22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0년 은퇴할 때까지 본인 스스로도 그 기록에 근접하지 못한채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강정호가 16일 KIA전에서 3점 홈런으로 3타점으로 쓸어모았고 시즌 98타점째를 올렸다. 92타점을 기록중인 NC 테임즈를 제치고 여전히 이 부문 1위다. 이제 2타점만 더 거둔다면 홍세완 이후 처음으로 유격수로써 100타점을 기록한 선수가 된다.

또 현재 타율 3할4푼8리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강정호의 페이스를 계산해볼때 유격수 최초의 타점왕과 더불어 3할-30홈런-100타점을 모두 이룰 수 있게 된다. 이는 유격수 역대 최초로, 이종범도 이루지 못했던 기록이다.

이제 강정호의 라이벌은 강정호 자신이다. 스스로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하고 있는 그의 질주는 어디까지일까.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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