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브래드 스나이더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LG 양상문 감독의 바람은 이뤄질까.
LG 양상문 감독은 브래드 스나이더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스나이더는 13일 SK전에서 시즌 3호 홈런, 16일 삼성전에서 4호 홈런을 터트렸지만 최근 5경기 성적이 19타수 5안타(타율 0.263)로 만족할 정도는 아니다. 볼넷은 없고 삼진만 5개. 양 감독은 "맞히기만 하면 좋은 타구가 나올 거다"라는 말로 그를 감쌌다.
23경기에서 삼진이 24개, 볼넷이 6개다. 안타(17개)보다 삼진이 많지만 이는 영입 단계에서 충분히 예상됐던 단점이다. 트리플A에서 뛴 8시즌 동안 803경기에서 삼진 824개, 볼넷은 271개였다. 볼넷보다 삼진이 약 3배 많았다.
다른 강점이 있다면 많은 삼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스나이더의 강점은 역시 장타력. 2012시즌부터 2014시즌(61경기)까지 최근 3년간 장타율이 0.532,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순수 장타율은 0.230다.
스나이더를 제외하고 한국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타자는 7명이다. 이들의 지난(2011~2013) 3년간 성적을 보면 스나이더보다 높은 순수장타율을 기록한 선수가 많지 않다.
두산 호르헤 칸투가 0.282, KIA 브렛 필이 0.235였다. 칸투는 '타고투저' 경향이 심한 멕시칸리그 성적이 포함된 기록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스나이더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맞히기만 하면 된다"는 '이유있는 믿음'이다.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BABIP)'을 보면 스나이더의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18일 현재 스나이더의 BABIP는 3할 2리로 저조한 데,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은 3할 9푼 2리이며 최근 3년간 기록은 3할 8푼 6리다.
홈런과 삼진을 제외하고 경기장 안으로 보낸 타구가 안타로 이어진 확률 자체가 평소보다 낮다. 한국에서 상대하는 팀 야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시프트를 가동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스윙 자체가 무뎌져 잘 맞은 타구가 줄어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양 감독은 "부상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스나이더는 27일 롯데전에서 홈 송구를 하다 허벅지에 부상을 입었다. 텍사스에서 지명할당된 뒤 한국 입국까지 공백기가 있었고,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경기 감각을 온전히 끌어올리지 못했다.
불꽃 같은 첫 달(타율 0.313, OPS 0.997, 8홈런)을 보낸 조쉬 벨은 선구안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미국으로 돌아갔다. 양 감독은 두 선수의 훈련 태도 차이에도 주목했다. 조쉬 벨은 온화한 성격을 갖췄지만 정해진 것 이외의 훈련을 찾아서 하는 편은 아니었다. 스나이더는 코칭스태프의 조언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다. 관건은 남은 29경기에서 가진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가, 그것뿐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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