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만 감독 ⓒ 경남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경남FC 이차만 감독이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박종환 전 성남FC 감독과 함께 야심차게 도전했던 노병의 도전은 중도 퇴장으로 끝났다.
이차만 감독은 지난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0라운드에서 0-2로 패한 뒤 감독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그는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 나겠다"고 구단 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은 "시즌 중임을 감안해 이차만 감독의 사의 표명에 대해 심사숙고 중이며 더불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강등권 탈출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올 시즌 두 번째 '선생님의 퇴장'이다. 올해 K리그는 선생님들의 복귀로 시즌 초반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1990년대 프로축구를 양분했던 박종환 전 감독과 이차만 감독이 각각 성남과 경남을 맡아 K리그에 돌아와 큰 반향을 일으켰다.
노병들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 각오로 시즌을 시작했다. 출사표도 남달랐다. 이차만 감독은 개막 전 "제자들과 대결하는 것에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면서도 "60 평생을 축구로 살았다. 최선을 다해 제자들과 한판 승부를 펼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종환 전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모든 감독들이 제자인 것은 맞다. 그러나 능력이 풍부한 감독들이 됐다"며 "이제는 같은 축구인이고 승패는 승패다. 우리들은 머리로 싸우면 된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여줬다.
당당했던 발걸음은 결국 쓸쓸한 뒷걸음으로 마무리됐다. 박종환 감독이 먼저 현장을 떠났다. 지난 4월 연습경기 도중 선수 구타 논란을 일으켜 부임 4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을 했다. 4개월이 지나 이날 이차만 감독마저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 놓으면서 노병들의 행보는 마무리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