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딱 일주일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이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열쇠는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쥐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네덜란드에서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 직접 만났다. 협회 이용수 기술위원회 위원장은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감독 협상 경과에 관한 브리핑을 가졌다. 지난 5일 새벽 네덜란드로 출국했던 이 위원장은 직접 판 마르베이크 감독을 만났다고 인정했다.
앞으로 일주일 안에 판가름된다. 이용수 위원장은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몇일 생각을 해보고 답을 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앞으로 일주일 이내에 판 마르베이크 감독에 대한 협상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사령탑 제의를 승낙하게 되면 일사천리로 제반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변수는 남아 있지만 세부사항 조율이나 계약 등을 진행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협회는 보고 있다.
이용수 위원장은 "협회는 일단 기다릴 예정이다. 성사가능성 여부는 솔직히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 다른 변수들을 예측하기가 힘들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반 마르베이크 감독님도 현재 에이전트 역할을 해주시는 분이 있다. 중요한 것은 감독직 수락 여부에 대한 본인의 최종 결정이고 결심만 하시면 세부 조항들은 충분히 주율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7일간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수락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은 계약 조건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암스테르담에서 협회로부터 제의 받은 조건들을 상세하게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국 대표팀을 맡았을 때의 이해관계도 문제다. 한국 대표팀 지휘봉은 판 마르베이크 감독으로서는 신중하게 다뤄야 할 문제다. 최근 좋지 않았던 자신의 행보에 전환점을 마련해 줄 수도 있는 좋은 기회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1998년 네덜란드 2부르기 포르튀나 시타르트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를 맡아 UEFA컵 우승 등을 경험했고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으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준우승을 맛봤다.
옛 영광도 잠시, 지난해 9월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함부르크SV를 맡아 분데스리가에 발을 내딛었지만 결과가 시원치 않았다. 강등권에 내몰리며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올해 2월 사임하고 현재 무직 상태에 있다. 한국 대표팀을 맡아 만족스러운 성과를 낸다면 자신의 지도력을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변의 조언을 얻을 공산도 크다. 네덜란드는 유난히 한국 축구와 인연이 많다. 많은 네덜란드 출신 감독들이 한국 대표팀을 맡았다.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2006년 딕 아드보가트 여기에 핌 베어벡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의 입장에서는 유경험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여지도 갖고 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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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