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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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욕심 많은 '배우'의 눈부신 성장 (인터뷰)

기사입력 2014.08.07 07:08 / 기사수정 2014.08.07 09:00

JYJ 멤버이자 배우 김재중이 '트라이앵글'로 얻은 것을 이야기했다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JYJ 멤버이자 배우 김재중이 '트라이앵글'로 얻은 것을 이야기했다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가수 겸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느덧 어색함 없이 입에 달라붙는다. 그만큼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으면서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있어서일 것이다. 노래와 연기 모두 열정을 다해 임할 줄 아는 사람, 그룹 JYJ 멤버이자 연기자 김재중을 두고 한 말이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에서 김재중은 밑바닥 3류 건달에서 대정 카지노의 대표 이사로 성공한 허영달을 연기했다. 참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캐릭터였다.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양아치의 모습부터 정희(백진희 분)와 로맨스를 그리는 풋풋한 면모, 카리스마 있는 리더, 동생 양하(임시완)에 대한 애틋한 마음까지 김재중은 폭넓은 감정 연기로 허영달을 소화했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최민식 선배 덕분에 부담을 없앨 수 있었어요. ‘드라마가 잘 돼도 연기를 잘 한다고 말 할 자격이 없다. 나도 내 연기에 만족을 못한다. 연기는 죽을 때까지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해주셨거든요. 어차피 연기란 건 완벽하게 잘 할 수 없는 것이니 편하게 하라고 하셨어요. 연기 수업 한 번 안 받았지만 그 덕에 부담감을 버리고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어요.”

‘트라이앵글’은 작품성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배우들의 열연에 대해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그중 김재중은 매 회 뚜렷한 존재감을 남기며 대중에게 ‘연기자 김재중’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드라마의 흥행 여부를 떠나 첫 주연 작품에서 그는 분명 많은 것을 얻은 것처럼 보였다.

“많은 상대 역들과 부딪힌 덕에 표현의 방법도 다양해질 수 있었어요. 영달이는 거의 모든 역을 다 만나봤죠. 할머니 앞에서는 예의바르게, (백)진희 앞에서는 수줍게, (김)혜은 누나 앞에서는 양아치가 됐어요. 상대 캐릭터가 많다보니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어 좋았어요.”

연기적인 부분 말고도 얻은 건 또 있다. 작품에 임하는 인간적인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단다. 그는 함께 작업한 배우와 스태프로부터 ‘김재중과 또 하고 싶다’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현장 분위기와 흐름을 파악하는 법을 배웠어요. 잠을 못자 힘들어도 그렇지 않은 척 웃었어요. 제가 힘을 내면 주변 스태프들과 배우들도 힘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것만이 훌륭한 게 아니라 현장에서 상대 배우들을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아는 배우가 얼마나 좋은 배우인지 깨달았어죠. 자기중심적인 배우가 아닌 주변 배우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는 배우요.”

다양한 색깔을 소화해 낼 줄 아는 배우들의 공통점은 하나 같이 입체적인 눈빛을 가졌다는 것이다. 김재중은 인터뷰 동안에도 차가움부터 진지함, 천진함까지 제각기 다른 매력이 공존하는 눈빛을 내보였다. 배우로서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에 대해 물었더니 그 역시 망설임 없이 ‘눈’을 꼽았다.

“젊은층보다 70~80대 분들 중에 절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덕담이나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데 연기적인 말 보다는 ‘눈이 너무 좋다’라는 말을 많이 하세요. 좋은 눈으로 뭔가를 표현해야 하는 게 제 숙제에요. 눈으로 많은 걸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길 바라요.”

김재중이 자신의 장점으로 눈을 꼽았다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김재중이 자신의 장점으로 눈을 꼽았다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동방신기로 데뷔한 김재중은 현재 박유천, 김준수와 3인조 그룹 JYJ로 활동하고 있다. 가수로 입지를 다진 뒤 연기자로서 소질을 보여왔다. 일본 후지TV 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2010) 출연을 시작으로 SBS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2011) 2012년 MBC '닥터 진'(2012) 영화 ‘천국의 우편배달부’(2009) '자칼이 온다'(2012) 등에 출연하며 연기 폭을 넓혔다.

연기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생길 시점이다. 욕심이 많다는 그는 배우로서 어떤 장기적인 꿈을 품고 있을까. 목표가 뭐냐는 평범한 질문에 다소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꿈을 갖게 되면 나태해질 것 같아요. 꿈이라고 생각하면 막연하게 내일로, 다음날로 미루겠죠. 롤모델도 마찬가지에요. 롤모델을 만들어 놓으면 그 사람 안에 저를 가둘 것만 같거든요. 그저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구체적으로요? 판타지물이나 로맨틱 코미디요. 멜로도 하고 싶기도 하고. 대본을 읽어보고 캐릭터가 마음에 들면 주조연 상관없이 어떤 역이든 흔쾌히 해보려고요. 나중에는 뮤지컬도 도전해보고 싶고 연출도 또 해보고 싶네요. 욕심이 많아요.”(웃음)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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