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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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태양은 '에이스가 되는 길' 위에 서있다

기사입력 2014.07.31 07:01 / 기사수정 2014.07.30 23:54

나유리 기자
홈런을 허용한 후 고개를 숙인 이태양 ⓒ 엑스포츠뉴스DB
홈런을 허용한 후 고개를 숙인 이태양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제대로 된 원석을 발굴한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한화 이글스의 투수 이태양이 '에이스가 되는 길' 위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개막때 여러 전문가들로 하여금 '다크호스'로 분류되는 팀 중 하나였다. 말 그대로 '다크호스'였을 뿐, 팀 전력 자체가 상위권이라는 뜻은 아니었다. 그중에서도 우완 투수 이태양에 주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혜성처럼 나타난 스물다섯살의 젊은 투수가 한화 마운드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

30일까지 한화가 거둔 31번의 승리 중에 토종 투수가 선발로 등판해 거둔 승리는 총 7번. 이중 4승은 전반기에 이태양이 거둔 것이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은 이태양은 9일 KIA전에서 7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눈도장을 '야무지게' 찍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복잡한 방정식 같았던 한화 마운드에 해결책을 제시해준 경기였다.

전반기의 인상적인 활약에 힘입어 이태양은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선발되는 경사도 함께 누렸다. 리그 전반적인 약점으로 지적된 우완투수 기근 현상이 이태양의 아시안게임 승선에 보탬이 됐지만, 그만큼 그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좋다.

하지만 무더위가 찾아온 7월 이후 이태양의 성적이 급격히 떨어졌다. 5번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9.26. 6월까지 그가 쌓아놓은 3승 3패 평균자책점 3.55에 훨씬 못미치는 성적이다. 이태양은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두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29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2⅔이닝만에 8실점(7자책)하며 고개를 떨궜다. 

다음날 목동구장에서 만난 이태양의 표정은 담담하면서도 전날 등판 내용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다. 7월들어 성적이 좋지 않아졌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 같냐는 조심스런 질문에 "오르락 내리락이 있는 것 같다. 프로와서 처음으로 이렇게 길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지 않나. 6월에 잘했기 때문에 7월에 안좋았나보다. 이제 7월이 다 지났으니 8월에 다시 좋아지지 않겠나"라며 옅게 웃었다.

혹시 체력적인 문제를 느끼는 것은 아니냐 묻자 "그렇지는 않다"며 고개를 젓는다. 이태양은 "그냥 나도 모르게 힘이 자꾸 들어가는 것 같다. 보양식을 잘 챙겨먹고 있다. 일부러 살이 빠지지 않게끔 많이 먹으려고 한다. 날씨가 덥고 지칠 수 있기 때문에 훈련 강도를 무조건 세게하기 보다는, 가지고 있는 것을 잘 유지하는 수준으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병역 혜택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된 것은 기쁘지만, 최근 좋지 않은 성적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게 만든다. 이태양 역시 이 사실을 잘알고 있다. "이럴때일 수록 평소처럼 하려고 한다. 전반기때 나를 계속해서 기억하겠다"는 이태양은 "내가 언제부터 올스타전에 나가고, 국가대표가 되는 선수였나. 올 시즌 시작할 때만 해도 내가 어떤 선수였는지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이태양이 8월 재반등을 꿈꾸는 만큼, 한화 역시 그의 호투가 절실하다. 성장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스물다섯의 투수의 미래가 기대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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