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9부 능선은 넘었다. 이제 더 큰 목표를 향해 뛴다.
넥센 히어로즈의 우완 투수 문성현은 3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최종 기록은 5이닝 3피안타(2홈런) 3탈삼진 4볼넷 2실점. 솔로홈런 2방을 제외하고는 실점없이 스스로 고비를 잘 넘겼다. 더욱이 타선이 일찌감치 점수를 뽑아내며 승리투수 역시 문성현의 몫이 됐다.
이로써 문성현은 1군과 2군을 오가는 '천신만고' 끝에 시즌 5승을 달성했다. 또 다시 5승이다. 2010년 프로에 데뷔한 문성현은 올 시즌까지 5승을 총 3번 거뒀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지난 2011년과 2013년 모두 5승에 그쳤다. 때문에 문성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시즌 10승이라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물론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지만, 기복이 지나치게 심했다. 호투와 대량실점 경기를 연속해서 반복하다 지난 5월말 2군행을 지시받기도 했다. 이후 문성현은 약 40일간 화성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잃어버린 밸런스 찾기'에 주력해야 했다.
일단은 절반의 성공이다. 1군 복귀전이었던 지난 2일 홈에서 롯데를 상대로 62일만의 선발승을 거둔 문성현은 6일 후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NC전에서는 3이닝 2실점으로 강판됐지만, 이날 한화에 맞서 또다시 좋은 투구 내용을 남겨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최근 넥센은 4연승 가도를 달리며 경쟁자들을 뿌리치고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선두 삼성과는 5경기차라 현재 추세대로라면 역전을 꿈꾸기는 다소 버거워보인다. 하지만 2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만 있어도 지난 가을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성현을 비롯한 국내 투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11연승을 달리고 있는 앤디 밴헤켄과 5연승하며 안정을 찾은 헨리 소사 등 외국인 '원투 펀치'가 제 몫을 해내는 가운데 문성현까지 자신감을 찾는다면 비상하는 팀에 날개를 다는 격이 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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