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 SBS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보위부 직파 여간첩의 눈물을 다룬다.
26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중국과 라오스, 태국의 사선(死線)을 넘어 2013년 2월 대한민국에 입국한 이모씨(38세)가 1년여 후, '국가보안법 위반(간첩)'으로 법정에 서는 사연이 그려진다.
이씨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국정원 중앙합동신문센터(이하 합신센터)에서 조사를 받던 중, 자신이 북한 보위부 소속의 공작원이라고 자백했다.
보위부로부터, 반북활동을 하는 한 남자의 동향을 파악하라는 지령을 받고 남파됐다는 그녀는 1-2심 재판까지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그런데, 2심 선고기일, 항소 기각으로 1심의 징역 3년이 확정되자 그녀는 갑자기 오열하기 시작했다. 암호명 '아가', 스스로 혐의를 자백한 여간첩의 눈물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거짓, 혹은 거짓말 같은 진실
제작진은 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씨의 면회를 시도하던 중, 그녀로부터 한 통의 긴 편지를 받았다. 자백의 내용은 전부 조사관의 회유에 의한 거짓진술이며, 자신은 간첩이 아니라는 내용이었다.
"이런 억울한 일이 또 있다면 차라리 대답 없이 죽는 편이 더 간단하겠습니다" -이씨의 편지 中
12번의 피의자신문, 3번의 검찰조사, 수백 장에 달하는 국정원 수사보고서는 매우 구체적인 자백을 토대로 그녀의 혐의를 입증하고 있었다.
보위부의 공작원으로 인입된 그녀는 탈북자로 위장 입국한 후, 앞서 침투해 있던 공작원 '꼽새'와 접촉하기로 되어 있었다.
또 그녀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회피하기 위한 특수약물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 특수약물을 묘사한 그녀의 진술은 증거로 제출됐다. 하지만, 그녀는 꼽새도, 회피용 약물도 자신이 지어낸 것이라며 뒤늦게 후회했다. 이제야 모든 진술을 뒤엎은 그녀의 진실은 무엇일까?
간첩의 재구성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어떻게 나를 해치려고 했냐"
이씨의 공작지령 대상으로 지목됐던 '한 남자' 또한 그녀가 간첩이라는 사실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제작진은 국내는 물론, 중국 장백과 연길에서 그녀의 탈북을 도운 사람들과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그들의 기억을 통해 이씨의 행적과 실체를 재구성해 본다.
2013년 2월, 합신센터에 수용된 뒤, 1인실에 갇혀 약 5개월 동안 조사를 받은 이씨는 조사관의 강압과 회유에 허위자백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모욕적인 언사와 함께 자백을 강요당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말은 과연 사실일까? 국가 1급 보안시설인 국정원 중앙합동신문센터, 매년 1천여 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 유입되는 가운데, 합신센터의 조사 과정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천여 장에 달하는 수사기록의 면밀한 검토를 통해, 북한 보위부 직파 여간첩으로 지목되는 이씨의 실체를 추적하고, 북한이탈주민들을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되돌아본다. 26일 오후 11시 15분 방송.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