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한화 이글스가 시즌 첫 3연승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여전히 성적은 최하위지만, 후반기 희망을 봤다.
한화는 지난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12-3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한화는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부터 3연승을 내달리며 전반기를 마쳤다.
전반기 마지막 5경기에서 한화는 4승(1패)을 챙겼다. 루징시리즈를 챙긴 지난 주중 넥센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얻은 승리까지 포함하면 6경기서 5승(1패)이다.
김응용 감독은 전반기 막판 상승세 주역으로 '불펜'을 꼽았다. 김 감독은 SK와의 최종전에 앞서 "불펜진이 요즘처럼 던져주면 괜찮다"고 했다. 또 안영명, 윤규진, 박정진 등을 두고 "잘 던진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경기 후에도 김 감독은 "3연승 기간 동안 불펜이 잘 막아줬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6경기 동안 한화 선발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4.45(30⅓이닝 15실점)를 기록했다. 불펜은 1.59(22⅔이닝 4실점)으로 선발 투수가 내려간 마운드를 완벽하게 책임졌다. 안영명이 6경기 중 5경기에 등판해 10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박정진도 5경기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12일 1군에 복귀한 윤규진도 3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최근 불펜의 페이스가 좋은 건 보직이 안정화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 코치는 "일단 선발진이 제 몫을 해주면서 불펜이 조기 투입되지 않고 적절한 순간에 경기에 나서면서 좋은 성적을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코치는 투수들의 칭찬을 쏟아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의기소침할 소지가 많은 상황에서도 서로 힘을 내줬다. 박정진을 비롯해 고참들이 단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서 고맙다. 무엇보다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팀을 돕고자 하고 등판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어린 선수들을 끌어준다"면서 "성적이 안 좋은 건 책임자인 내 탓이다. 우리 선수들은 정말 열정이 가득하다. 후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선수들과 함께 힘을 내겠다"고 했다.
안영명도 "고참은 실생활에서뿐만 아니라 경기에 나가서도 고참답게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정진 선배의 성실함을 지켜보면 저절로 따라 하게 된다. 우리 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고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팀 상황에 맞춰 언제든 보직을 옮길 수 있을 수 있다. 나는 선발투수로 풀시즌을 뛰어봤고, 불펜으로도 풀시즌을 뛰어봤다. 팀 필요에 맞게 힘을 더하는 게 자연스럽고 좋다"며 웃었다.
한화는 여전히 최하위지만, 전반기 마지막 6경기에서 안정화를 찾은 중간과 마무리를 앞세워 후반기 도약의 기틀을 다졌다. 한화는 올스타 휴식 후 22일부터 NC와 KIA를 차례로 홈으로 불러들여 6연전을 치른다. 전반기 막판 좋은 흐름이 후반기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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