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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에이스 김광현, 후반기 희망을 말하다

기사입력 2014.07.17 11:58 / 기사수정 2014.07.17 13:29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19연승도 해봤는데요. 아직 시즌 많이 남았어요."

SK 와이번스 김광현은 올시즌 전반기를 돌아보며 "우리 팀은 잘할 때는 SK다운 모습을 보여줬는데, 안 좋을 때는 정 반대의 모습이 나왔다. 기복이 심했다"고 평가했다.

시즌 초 상위권까지 치고 나갔던 SK는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또 시즌을 앞두고 '수비 강화'에 힘썼으나, 리그 최다 실책 75개를 저지르며 자멸하는 경기가 많았다. 야심 차게 영입한 메이저리그 출신 거포 루크 스캇도 잔 부상으로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급기야 스캇은 지난 15일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만수 감독에게 강한 불만을 표현했고 이튿날 퇴출당했다.

SK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치른 한화 이글스와의 전반기 최종 2연전에서 2연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SK는 83경기를 치르며 34승49패(승률 0.410) 8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에이스' 김광현은 스스로를 자책했다. 김광현은 "내가 잘 해야 했는데 기대만큼은 아니었다"고 했다.

김광현은 "10번 나가면 8번은 이거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8승을 챙겨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팀 승률이 8할은 돼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패했다. 또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드려 아쉬웠다"고 했다. 전반기 김광현은 17경기에 등판해 9승6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하며 다승 4위·평균자책점 5위에 올랐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팀 성적이 안 좋음에 따라 김광현이 떠안아야 했을 책임감은 더 컸다. 

김광현은 전반기 아쉬움을 털어내고 후반기 희망을 말했다.

김광현은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냉정히 상위권 도약은 힘든 상황이다. 4강을 목표로 팀이 하나 되고 선수들이 뭉쳐서 후반기를 치러야 한다"면서 "우선 예전 SK의 분위기를 되찾는 게 목표다. 우리는 과거 19연승까지 해봤던 팀이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후반기 힘을 내서 4위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광현의 후반기 목표는 개인보다 팀에 맞춰져 있다. 김광현은 "전반기에는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목표였다. 후반기에는 팀에 승리할 수 있도록 던지고 싶다. 무엇보다 선취점을 내주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전반기에 많은 선취점을 허용했는데 내가 점수를 먼저 줘버리면 팀은 쫓기는 경기를 하게 된다. 야수들에게도 짐을 주는 것 같다 미안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구위나 컨트롤 등 과거 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 QS) 달성을 목표로 팀이 이기는 데 힘을 더하고 싶다. 우리 선수들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입술을 앙다물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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