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5년 차 징크스? 단, 비스트는 예외다. ⓒ 큐브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롱런이라는 말을 쓰기엔 아직 부족한 것 같아요"
지난 2009년 비스트는 데뷔곡 'Bad Girl'을 발표한 뒤 쉼 없이 달려왔다. 풋풋한 매력을 발산하던 여섯 멤버들은 어느덧 무대를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정상급 아이돌로 입지를 굳혔다. 불미스러운 사건 없이 어느덧 6년차 아이돌이 된 비스트는 아직 대중에게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많다며 비스트의 내일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발매한 미니앨범 '굿럭'의 대박 조짐은 심상치 않았다. 선공개곡 '이젠 아니야'로 1위 트로피를 거머쥔 데 이어 타이틀곡 '굿럭'으로 무려 10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큐브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비스트는 앨범 준비 과정과 앞으로 비스트의 행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비스트의 앨범을 프로듀싱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용준형은 "모든 곡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번 '굿럭'은 제목대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앨범 준비를 했어요. 사실 선공개곡 '이젠 아니야'는 많이 신경쓰였죠"라고 며 유쾌한 웃음을 지었다.
윤두준은 "약 1년 만에 앨범을 냈어요. 공백기간 전 앨범을 내고 싶었으나 여러사정으로 내지 못해서 팬분들에 죄송한 마음 컸어요. 백퍼센트 만족할 수 없지만 생각했던것만큼 땀도 흘리고, 보람찬 활동이었어요"라고 이번 활동을 되짚었다.
양요섭은 이번 앨범의 대박 조짐을 뜻밖의 곳에서 발견했다고 밝혀 웃음을자아냈다. "사실 '섀도우'로 활동했을 때는 홍보가 조금 부족하다 느꼈어요. 하지만 이번 드림콘서트 때 버스 랩핑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신반의했어요. 정말 버스가 있는걸 보니 '아 느낌 괜찮다'라고 생각했죠."
이번 '굿럭' 앨범은 비스트의 초심이 담겨 있다. ⓒ 큐브엔터테인먼트
비스트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각오가 남달라고 전했다. 이는 전 앨범 '섀도우'가 멤버들과 회사의 기대치에 못미쳤기 때문이었다. '섀도우' 활동을 하면서 자신들의 단점이 보였다는 비스트는 초심 찾기에 나섰다. 장현승은 "'굿럭'도 '섀도우' 때와 비슷한 성적이면, 잘생기고 잘하고 실력있는 후배들이 나오는데 큰일 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 좋은 일이 있어야 개선을 하는 것처럼 이번 앨범에 모든 걸 쏟아 부었죠"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이 대박 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멤버들의 깊은 고민과 대화를 통해 탄생된 앨범이기 때문이다. 멤버들은 '비스트도 무대에서 미친듯이 춤추고 노래할 수 있다'라는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낸 앨범 중에 생각할 시간이 가장 많았어요. '섀도우' 등 전 앨범에서는 무대에서 굉장히 편했고 안 힘들었어요. 어느샌가 무대에서 에너지가 없어졌죠. 멤버들끼리 예전처럼 무대에서 숨 멎을 때까지 춤 춰보자 얘기 했어요. 얘기 듣고 나니 스타일부터 안무까지 앨범의 그림이 바로 그려졌죠."(용준형)
용준형은 비스트 멤버 뿐 아니라 프로듀서로서 가요계 입지를 넓히고 있는 중이다. 외부에서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음악적인 욕심을 고려한다면 용준형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비스트 음악 말고 다른 작업을 많이 하고 싶지는 않아요. 비스트로서 해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여력이 없어요. 다양한 작업을 하다보면 비스트에 집중을 못할 것 같아요"라고 팀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열정이 다하는 날까지.열심히 노래할 거에요" ⓒ 큐브엔터테인먼트
국내 컴백과 성공적인 앨범 성적으로 팬들에게 큰 선물을 안긴 비스트는 8월 단독콘서트로 팬사랑의 방점을 찍는다. 이기광은 "콘서트가 확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금은 기획단계에 있어요. 기존의 콘서트는 데뷔 초창기 때부터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곡들을 골라서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굿럭' 앨범에 있는 곡의 무대를 보여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고 새로운 모습을 약속했다.
비스트에게 팬의 의미를 물었다. 비스트와 팬클럽 '뷰티'는 끈끈한 결속력으로 유명하기 때문. 비스트는 아직도 부족함을 느낀다며 더 큰 팬 사랑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단지 팬과 가수의 관계가 아니에요. 어떤 인간관계든 표현을 안 한다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요."(손동운) "항상 고마워하고 있어요.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건 다 해드리자고 마음먹었어요. 앞으로 더 많이 해야죠."(용준형)
비스트 정도 위치가 되면 어느 곡이 팀에 잘 어울리고, 어떤 모습을 보여주면 팬들이 더 좋아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스트는 태연히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더욱 새로운 모습을 발굴하기 위한 욕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저희는 아직 젊고 배고픕니다. 해야할 일이 많고 보여 드리지 못한 게 많아요. 오래된 그룹이라는 시선으로 안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