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전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의 경기에서 루이스 반 할 감독이 승부차기 선방을 보여준 팀 크룰 골키퍼를 안아주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8강전에서 골키퍼 교체로 재미를 봤던 루이스 반할 네덜란드 감독이 이번에는 상대의 자존심을 꺾는 카드로 골키퍼를 바꿨다.
반할 감독이 이끈 네덜란드는 13일(한국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3-4위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결승전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완승으로 털어낸 네덜란드는 지난 대회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3위를 기록하며 축구 강국의 모습을 계속 이어갔다.
감독의 지도력이 갈랐다. 반 할 감독은 대회 내내 사용한 5-3-2를 들고나와 브라질을 압박했다. 공수에서 하나의 팀으로 움직인 네덜란드는 개인기에 의존하던 브라질을 압도하며 압승을 거뒀다.
시간이 흐를수록 네덜란드는 이겼다는 기쁨에 더 발이 움직인 반면 브라질은 뚫리지 않는 상대에 힘이 빠지기만 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다소 긴 5분이 주어지자 오히려 신이 난 쪽은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는 이미 전의를 상실한 브라질을 향해 마지막까지 공격을 퍼부었고 후반 추가시간 1분 다릴 얀마트의 땅볼 크로스를 조르지오 바이날둠이 골로 연결하며 브라질에 치욕을 안겼다.
반 할 감독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날까지 23명의 엔트리 중 22명을 출전시켰던 반 할 감독은 3-0 확실하게 승리가 예상되자 미셸 봄 골키퍼를 투입했다. 급박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경기에 나서기 힘든 3번째 골키퍼까지 챙기는 반할 감독의 '엔트 의리'였다.
더불어 브라질을 안방에서 굴욕을 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브라질은 봄 골키퍼가 들어가자 야유를 퍼부었다. 이 야유가 반할 감독에게 향했지만 절반은 이같은 상황을 막지 못한 자국 대표팀을 향한 비난이기도 했다.
반할 감독의 골키퍼 교체 카드는 분명 브라질의 자존심을 짓밟는 데 성공했고 승리 그 이상의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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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