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7일 현재 46승2무22패(승률 0.676)로 선두다. 시즌 마지막까지 먼 여정이 남아 있지만, 다른 팀들이 쉽게 선두자리를 넘보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투·타 밸런스를 앞세운 삼성은 2위권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와의 격차도 5경기 이상으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두산과의 시즌 11차전을 앞둔 6일 잠실구장. 삼성 류중일 감독은 "우리팀은 시즌 초반에만 안 좋지, 매년 큰 상승세와 하락세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류 감독은 삼성의 선두 질주 비결 2가지를 밝혔다.
첫 번째는 대체선수들의 활약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주축 선수 2명을 떠나보냈다. 삼성의 뒷문을 책임져주던 오승환이 일본프로야구 도전에 나섰고 중견수 배영수가 군에 입대했다. 류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걱정을 했다. 플러스요인보다 마이너스 요인이 더 많았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뚜껑을 여니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다"면서 공백을 채우는 '대체선수'들의 활약을 선두 질주의 힘으로 꼽았다. 현재 삼성 1군 엔트리에는 지난해까지 1군 경험이 전무한 박해민, 이흥련이 힘을 더하고 있다.
또 다른 비결은 야구의 '꽃' 홈런이다. 삼성은 '홈런왕' 박병호가 있는 넥센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이다. 홈런 10걸 중 4명이 삼성 타자다. '4번타자' 최형우(21개)를 중심으로 이승엽(19개)과 박석민(18개), 나바로(17개)가 두자릿수 아치를 그렸고 채태인(6개)도 힘을 더하고 있다. 선발 라인업 중 절반이 언제든 담장 밖을 넘길 수 있는 파워를 지녔다. 이것이 삼성 타선의 힘이다.
류 감독은 "연승할 때 홈런이 뻥뻥 터졌다. 최형우가 4번타자 노릇을 잘 해주고 있고, 그가 못 칠 땐 이승엽과 박석민, 채태인이 쳐준다"면서 "홈런은 손 안 대고 코 풀기다. 안타는 여러 개가 동시에 나와야 점수가 나지만 홈런은 좋지 않나. '쾅' 한 번에 2점 3점"이라며 웃었다.
특히 '국민타자' 이승엽의 활약이 팀 타선 전체에 힘을 싣고 있다는 게 류 감독의 평가.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이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엽은 게임을 풀어나가는 능력이 뛰어난 타자다. 이승엽이 (홈런을) 치면 경기가 쉽게 풀리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했다.
또 이승엽이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단 스윙할 때 손높이를 조절했다. 또 지난해보다 몸을 잘 만들었다"면서 "지난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여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사실 베테랑들은 1월부터 몸을 만들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려 개막을 맞는다. 하지만 WBC 때문에 몸을 너무 빨리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신인 박해민의 데뷔 첫 홈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뻥뻥'터지며 승리를 안기는 홈런포에 삼성이 웃는다.
물론 선두 독주의 바탕은 든든한 마운드다. 토종 선발 3인방 윤성환 배영수 장원삼과 외인 밴델헐크, 구원 안지만 차우찬 권혁 등이 큰 무너짐 없이 마운드를 지켜주고 있다. 삼성은 평균자책점 4.23으로 외인 3명이 뛰고 있는 NC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기록 중이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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