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2-17 14:44
스포츠

결국 브라질에서 얻은 것은 홍명보의 경험치 뿐

기사입력 2014.07.03 17:44

조용운 기자
30일 오전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이 좌절된 축구대표팀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귀국한 홍명보 감독이 해단식을 마치고 인터뷰 준비를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30일 오전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이 좌절된 축구대표팀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귀국한 홍명보 감독이 해단식을 마치고 인터뷰 준비를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패배를 해본 사람이 승리할 줄도 안다."

2014 브라질월드컵은 오로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무대를 경험하는 장이었을 뿐이었다. 성인팀을 한 차례도 맡아보지 않았던 초보 감독에게 대한축구협회가 준 선물이었고 실패에 대한 책임도 물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A대표팀을 지휘한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명보 감독의 유임을 발표했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세계와 경쟁하던 한국 축구가 16년 만에 월드컵 무승으로 위상이 추락했음에도 홍명보 감독에게 가해진 책임은 없었다.

허정무 부회장은 회견 내내 홍명보 감독에게 향하는 화살을 돌리는 데 급급했다. 월드컵을 치르고 온 홍명보 감독을 향해 "역사상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감독은 없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야 한다"고 2년 전 얘기를 꺼냈다. 월드컵 부진에는 "1년의 준비기간이 부족했다. 부족한 시간에 대표팀을 맡긴 협회의 책임이 크다"고 옹호했다.

성적과 무관한 입장을 밝힌 만큼 기대하는 바도 장밋빛이었다. 허정무 부회장은 "실패를 했지만 져본 사람이 승리할 줄도 안다. 모든 비판을 수용하면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서 "홍명보 감독은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하고 있다. 실패에 대한 원인을 연구하고 있다. 한 번 실패했다고 물러나는 것도 문제다. 이번 실패를 거울삼아 교훈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허정무 부회장의 마지막 말을 통해 협회와 대표팀이 브라질월드컵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유추할 수 있다. 당초 협회는 최강희 전 감독이 물러났을 때 홍명보 감독에게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임기를 보장할 생각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나서서 계약기간을 아시안컵으로 조정했지만 협회는 이때부터 홍명보 감독에게 5년을 약속했던 셈이다.

선수 선발과 기용, 전술 운영까지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여러 부분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홍명보 감독이지만 2014년은 러시아월드컵을 위한 연습의 장에 불과했다. 1년 전 "2018년까지 계약한다면 자세가 180도 달라진다. 내 자신을 채찍질하며 간절한 마음을 가지려고 먼저 2년을 제안했다"던 홍명보 감독의 취임 일성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말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