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이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로 현지 팬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월드컵 조별리그 통과와 탈락의 분위기가 이렇게 다르다. 한국은 감독의 경질을 바라는 목소리가 크지만 홍명보호를 잡았던 알제리는 떠나겠다는 감독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했던 알제리가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의 잔류를 위해 모든 애정을 쏟고 있다.
알제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H조 최하위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대회 초반부터 강력한 수비와 많이 뛰는 열정을 보여주며 큰 박수를 받았다. 한국과 경기에서는 4골을 넣는 화끈함을 보여줬고 16강에서는 강호 독일과 연장 접전을 펼친 바 있다.
알제리의 선전에는 할리호지치 감독의 지도력이 바탕이 됐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매 경기 상대에 따라 맞춤 전술을 들고 나왔다. 한국과 경기에서는 선발을 5명이나 교체하는 강수를 둘만큼 배짱도 두둑했다. 이어진 경기에서도 차별화된 전술로 눈길을 끌었다.
알제리 언론과 마찰을 빚던 할리호지치 감독은 한국을 4-2로 대파한 뒤 현지 기자로부터 "미안하다. 이제부터 당신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말을 들으며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당초 알제리는 월드컵이 끝나고 할리호지치 감독과 결별하고 크리스티앙 구르퀴프 전 로리앙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었다. 구르퀴프 감독은 월드컵 현장을 직접 찾아 알제리의 경기를 관전하며 월드컵 이후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할리호지치 감독의 평가가 달라지면서 알제리 축구협회가 곤란한 입장에 빠졌다. 알제리의 팬들은 알제리를 강팀 반열에 올린 할리호지치 감독과 재계약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프랑스 풋볼'에 따르면 알제리 언론 여론조사에서 할리호지치 감독의 잔류를 바라는 응답자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수의 알제리 언론은 할리호지치 감독이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의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 '다양한 이야기' 월드컵 기사 더보기
홍명보의 운명은?…협회, 3일 입장 발표
통한의 팀 하워드 "루카쿠가 문제였다"
무리뉴 "로벤, 환상적이지만 고의 다이버"
아자르 앞세운 붉은악마, 메시에 도전장
독일의 이방인, 미국을 축구로 물들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