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낸 클라스 얀 훈텔라르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클라스 얀 훈텔라르가 드디어 루이스 반 할 감독의 마음을 열었다. 항상 두드리고 있던 그는 비로소 진가를 과시했다.
반 할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30일(한국시간) 브라질 포스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전에서 멕시코에 2-1 역전승해 8강에 진출했다.
후반 3분에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끌려가던 네덜란드는 경기 막바지 2골이 터지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반 할의 승부수는 다름 아닌 훈텔라르였다. 훈텔라르는 로빈 반 페르시 대신 교체 투입돼 공격에 물꼬를 텄다. 이는 곧 기다리던 골소식으로 이어졌다.
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웨슬리 스네이더가 흘러 나온 볼을 그대로 정확하고 빠른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골문 앞에서 과감히 몸싸움을 해준 훈텔라르의 공로도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훈텔라르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아르옌 로벤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이날 경기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훈텔라르는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연일 골행진을 이어가는 반 페르시, 로벤 등 네덜란드 막강 공격진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
훈텔라르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재능을 어필했다. 더 텔레그라프 등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때마다 "나는 반 페르시와 함께 좋은 호흡을 보일 수 있다. 몸상태는 나도 최상으로 맞춰져 있다"면서 언제든지 경기에 나설 수 있음을 강조했다.
쥐고만 있던 훈텔라르 카드는 멕시코전에 활용됐다. 반 할 감독은 역전승이 필요했던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훈텔라르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결국 훈텔라르는 이러한 기대에 보답했다. 이번 활약이 과연 향후 훈텔라르의 행조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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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