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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했던 과도기의 한국, 중요해진 앞으로의 4년

기사입력 2014.06.27 08:28 / 기사수정 2014.06.27 12:26

김형민 기자
벨기에와의 최종전이 끝난 뒤 손흥민이 눈물을 보이고 있다. 4년 뒤 손흥민의 눈물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 Gettyimages/멀티비츠
벨기에와의 최종전이 끝난 뒤 손흥민이 눈물을 보이고 있다. 4년 뒤 손흥민의 눈물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한국이 결국 브라질에서 뜨거운 무대를 갖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벨기에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1무 2패 승점 1을 기록한 한국은 결국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당초 목표도 자연스레 실패로 돌아갔다. 사상 첫 원정 8강을 노렸던 대표팀은 쓸쓸히 고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지난 여정은 미숙했다. 홍명보호 출범 초기 '원팀'을 강조했지만 완벽한 팀으로 거듭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대회 직전 평가전에서 연이어 패하면서 과제를 남겼던 대표팀은 미완의 상태로 대회를 맞이했다. 1차전을 잘 마무리했다. 16강에 대한 희망이 생기는 듯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러시아를 상대로 비교적 좋은 경기력과 이근호의 한 방으로 무승부를 연출했다.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는 결점이 모두 드러난 경기가 됐다. 그동안 수비진의 큰 문제였던 세트피스, 허술한 뒷공간이 모두 공략당했다. 빠른 알제리의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대표팀은 2-4로 완패했다. 2차전의 패배가 사실상 분수령이 됐다.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낮아진 채 강호 벨기에를 맞아 부담스러운 3차전에 나섰던 한국은 일부 변화가 주효했지만 0-1로 패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번 결과로 대표팀은 과도기의 팀인 것이 입증됐다. 이제 영광의 시대를 지나 세대교체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순간이 왔다. 지난날의 2002년 세대들은 모두 퇴장했다. 박지성과 이영표 등 대표팀의 간판이자 베테랑들은 모두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제는 새로운 얼굴들로 새로운 한국을 만들어가야 하는 단계에 섰다.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한국은 새로운 황금세대의 가능성을 홍명보호를 통해 찾으려 했다.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런던올림픽까지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던 홍명보의 아이들은 경험에 대한 우려에 반기를 들며 브라질로 향했지만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이제 한국축구 앞에는 중요한 과제들이 주어졌다. 4년 뒤 러시아월드컵은 그만큼 중요해졌다.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스스로 황금세대를 만들 수 있을 지에 대한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는 더욱 화려해진 대표팀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손흥민이 브라질에서의 눈물을 털기 위해 앞장 서고 기성용, 이청용 등은 완숙된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국 축구의 기대주들이 세계 무대를 노크한다. 스페인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 이승우, 장결희(이상 FC바르셀로나 유스) 등이 상황에 따라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월드컵은 사실상 실패의 무대였다. 또 다른 좌절을 맛보지 않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4년을 잘 준비해야 하는 한국 축구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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