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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김신욱, '거미손' 김승규…왜 이제야 왔나요

기사입력 2014.06.27 07:00 / 기사수정 2014.06.27 08:23

김형민 기자
김신욱이 적극적인 압박을 시도하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김신욱이 적극적인 압박을 시도하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뒤늦은 등장이었다. 김신욱과 김승규가 히든카드로서 제 몫을 다했다. 마지막 상대, 벨기에에 공포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벨기에에 0-1로 패했다.

홍명보호는 지난 1, 2차전과 다른 선발 명단을 꺼냈다. 머리와 발 끝이 바뀌었다. 우선 박주영 대신 김신욱이 최전방에 섰다. 노림수가 있었다. 장신들로 이뤄진 벨기에 수비진에 김신욱은 최적의 카드였다. 동시에 발 밑이 좋은 장점까지 발휘된다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만했다. 후방에서는 골문 앞에 변화가 생겼다. 정성룡 대신 김승규가 장갑을 꼈다. 월드컵 첫 무대였다.

첫 선발이었지만 히든카드들은 제 몫을 다했다. 김신욱은 쉼 없이 달렸고 김승규는 연이어 안정적인 장면들을 연출했다. 김신욱의 높이는 벨기에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됐다. 전반 4분만에 무사 뎀벨레와의 볼 경합을 이겨내며 제공권을 과시했다.

이어 김신욱의 신장은 벨기에에게 공포감을 심었다. 수비수 두 명이 붙어서 집중마크하는 것으로 전술도 바뀌었다. 적재적소의 연결도 돋보였다. 후방 패스를 받아서 연결한 김신욱의 활약은 공격에 물꼬를 터줬다. 전반 30분에는 김신욱이 내준 패스를 기성용이 중거리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티보 쿠르트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전부터는 영혼의 단짝, 이근호와 좋은 호흡을 보였다. 이근호가 휘젓고 김신욱이 높이를 앞세웠다. 김신욱에게 수비가 쏠리는 사이 이근호에게 공간들이 생겼다. 이근호는 후반 7분 빠른 침투에 이어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막혔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슈팅도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최후방에서는 김승규가 골문을 철벽으로 지켰다. 움직임은 날렵했고 손 끝은 살아있었다. 김승규는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자신감 있는 펀칭을 보였다.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김승규는 후반 12분에도 높은 볼을 잘 처리한 데 이어 14분에는 중거리슈팅을 다이빙으로 선방해내 위기를 넘겼다.

후반 32분 결국 한국은 벨기에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줬다. 교체 투입된 디보크 오리지가 때린 슈팅을 김승규가 선방했지만 이를 얀 베르통헨이 침투하면서 골문 앞에서 마무리해 골을 뽑아냈다. 오리지의 슈팅을 잘 막아냈지만 베르통헨의 2차 슈팅을 막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결국 한국은 16강행 티켓을 놓쳤다. 마지막까지 공세의 고삐를 당기며 벨기에 골문을 두들겼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16강행 티켓은 벨기에와 알제리의 몫으로 돌아갔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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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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