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대표팀이 아르헨티나 징크스를 깨지 못했지만 16강에는 올랐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나이지리아가 천적 아르헨티나를 이번에도 넘지 못했다. 월드컵 4연패의 상처에도 동반 16강 진출로 그 아픔을 덜었다.
아프리카 복병, 나이지리아는 26일(한국시간)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3으로 패했다.
양 팀은 월드컵에서의 4번째 대결이었다. 지난 경기에서는 모두 아르헨티나가 승리를 거뒀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나선 아르헨티나에거 1-2 역전패를 당했고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모두 0-1로 패해 징크스가 생겼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는 징크스 탈피를 자신했다. 피터 오뎀윙기 등 주요 선수들의 몸상태는 좋았고 스피드 있는 역습으로 아르헨티나를 공략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경기가 시작되자 생각만큼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전반 3분 만에 리오넬 메시에게 선제골을 내줘 흔들렸다. 하지만 곧바로 동점골로 분위기를 다시 반전시켰다. 전반 4분 아메드 무사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아르헨티나 골문 오른쪽을 뚫었다.
이후 난타전 양상을 띄었다. 아르헨티나가 도망가면 나이지리아가 쫓았다. 전반 종료 직전 메시가 왼발 프리킥으로 다시금 리드를 팀에 안겼지만 후반 시작하자마자 다시 무사가 아르헨티나 골문 그물을 출렁거려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그래도 승부는 후반 초반에 갈렸다. 후반 5분 마르코스 로호가 코너킥 상황에서 오른발 골로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패자 나이지리아도 웃었다. 반대편 경기에서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가 이란을 제압해주면서 16강행 티켓이 나이지리아로 향하게 됐다. 이로써 F조에서는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가 생존했다. 나이지리아는 E조 1위가 유력한 프랑스와 8강 진출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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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