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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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없던 불굴의 사자, 카메룬의 마지막 불꽃

기사입력 2014.06.24 06:48 / 기사수정 2014.06.24 06:48

김형민 기자
카메룬 대표팀이 브라질과의 최종전에서 불굴의 사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카메룬 대표팀이 브라질과의 최종전에서 불굴의 사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카메룬의 막장 드라마의 결말은 뜨거웠다. 브라질과의 최종전에서 투혼을 불사르며 대회를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폴거 핑케 감독이 이끄는 카메룬은 24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A조 최종전에서 브라질에 1-4로 패했다. 이로써 카메룬은 3연패로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했다.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됐던 카메룬은 이날 명예회복에 나섰다. '불굴의 사자'라는 미명을 다시 한번 입증해야 했다. 지난 1, 2차전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알렉스 송의 유치한 퇴장과 수비진의 어이 없는 몸다툼 등을 보이면서 팀 결집력에 흠집을 냈다.

자연스레 브라질전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졌다. 여전히 카메룬은 모래알 조직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카메룬은 달랐다. 눈빛에는 결의로 가득찼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로 뛰고 넘어지고 또 뛰었다.

열의 있는 플레이로 거친 파울도 나오기는 했지만 이는 모두 투혼의 한 단면에 불과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17분 브라질 간판스타 네이마르 다 실바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일격을 맞았지만 카메룬은 포기하지 않았다. 좌우로 폭 넓은 공격력으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7분 집념의 동점골이 나왔다. 몇 차례 브라질 골문을 위협했던 카메룬은 전반 27분 알랑 니옴이 왼쪽에서 두 번에 걸쳐 연결한 크로스를 조엘 마티프가 골문 앞으로 침투하면서 마무리했다. 개최국 브라질을 긴장시키게 한 득점이었다.

골이 터지자 카메룬은 더욱 두터워진 중원으로 브라질에 대항했다. 이들의 도전은 아쉽게 마무리됐다. 전반 34분 네이마르의 오른발 한 방에 다시 앞서가는 골을 내주면서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두기가 어려워졌다.

후반전에도 근성은 이어졌다. 하지만 브라질이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4분 프레드가 헤딩 추가골을 터트려 카메룬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다가왓다. 카메룬은 제대로 된 볼터치가 잘 되지 않으면서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단 사이에는 격려가 오갔다. 후반 24분에는 니콜라 은쿨루가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기도 했다. 벤치에서도 독려가 이어졌다. 핑케 감독은 선수들에게 큰 목소리로 '힘 내'라는 마지막 주문을 던졌다.

투박했지만 마지막까지 열의를 보인 카메룬은 결국 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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