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포르투 알레그리(브라질), 조용운 기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기성용이 알제리전 패배에 충격을 숨기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에 위치한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알제리와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알제리에게 2-4로 패했다.
이로써 1무 1패를 기록한 한국은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은 벨기에와의 3차전에 대한 부담이 생겼다. 반면 알제리는 승점 3을 획득해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한국은 알제리의 공격에 흔들렸다. 상대의 강한 속공에 전반에만 3골을 헌납하면서 무너졌다. 후반전 들어 반격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다. 후반 5분 손흥민이 귀중한 만회골을 기록했고 후반 27분 구자철이 추격골을 성공시켰지만 2-4 패배를 뒤집지 못했다.
기성용도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바라만 봐야 했다. 후반 15분에는 대포알 같은 중거리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키퍼 손 끝에 걸렸다. 경기 후 기성용은 "정신적으로 충격이다. 우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라면서 "많이 아쉽고 후반 끝까지 노력했는데 아쉬운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선수가 많이 바뀐 것도 우리들이 준비하고 노력한 내용에 있었다"며 변화에 대비하고 있었음을 밝히면서 "초반에 흔들리면서 대응을 제대로 못했고 경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패배 요인으로 스피드를 꼽았다. 이날 한국은 이슬람 슬리마니 등 알제리의 속공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해 4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알고 나섰지만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다"면서 "알제리가 공격적으로 나왔다. 그것에 대처할 우리 스피드가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이번 결과로 아시아 4팀은 아직까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탈락 위기도 도래했다. 이미 호주는 탈락을 확정지었고 한국과 일본, 이란은 3차전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기성용은 "아시아가 월드컵 무대에 도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경험이 부족한 것이 크다. 우리 팀은 어리더라도 경험이 있는 편인데도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며 패배를 곱씹었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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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