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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냉기, 희비는 엇갈린 두 형제의 맞대결

기사입력 2014.06.22 05:47 / 기사수정 2014.06.22 06:13

김형민 기자
보아텡 형제 ⓒ Gettyimages/멀티비츠
보아텡 형제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4년 전 냉기는 없었다. 따뜻한 악수로 맞이했던 두 형제의 맞대결은 희비가 엇갈렸다.

제임스 아피아 감독이 이끄는 가나는 22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사 에스타디오 카스텔랑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독일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모든 이목은 보아텡 형제로 향했다. 각각 가나와 독일 유니폼을 입고 나선 형 케빈 프린스 보아텡(살케)과 동생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뮌헨)은 서로를 향해 창과 방패를 겨눴다.

두 보아텡은 배 다른 형제다. 같은 아버지에 서로 다른 어머니를 곁에 뒀다. 성격도 극과 극이었다. 제롬은 올바른 선수로 호평이 자자했지만 케빈 프린스는 말썽꾸러기로 낙인 찍혔다.

함께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기회가 있었다. 지난 2009년 스웨덴 21세이하 대회에서 둘은 나란히 독일 청소년 대표팀에 뽑혔다. 하지만 가는 길이 갈렸다. 팀 미팅에 불참했던 케빈 프린스는 대표팀에서 탈락했고 이후 가나로 귀화하면서 서로 다른 국기를 가슴에 달게 됐다.

어릴 때부터 친근했던 형과 동생이지만 지난 2010년에는 냉랭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각각 독일과 가나를 대표해 출전한 제롬과 케빈 프린스는 한 그라운드에 섰다. 미하엘 발락을 과격한 태클로 월드컵 꿈을 날린 형 케빈 프린스에 대해 불만이 있던 제롬은 인사는 물론,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당시 경기에서는 제롬이 판정승을 거뒀다. 제롬은 수비수로 출전해 공격수로 나선 케빈 프린스와 정면충돌했다. 결국 경기는 독일의 1-0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제롬이 웃었다.

4년 뒤 둘은 다시 한 그라운드에 만났다. 이전의 차가움은 사라졌다. 경기 전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주고 받은 둘은 정정당당한 승부를 벌였다. 전차군단의 팀원들을 등에 업은 제롬이 조금 더 빛났다. 오른쪽 수비수로 출격한 제롬은 공수를 오가면서 활약했다. 전반 29분에는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에게 절묘한 스루 패스를 연결해 돌파를 도왔다. 이어 전반 31분에는 케빈 프린스와 공을 앞에 두고 정면 승부를 벌여 돌파와 크로스 시도를 막아냈다.

후반전이 되자 형제의 희비는 엇갈렸다. 후반 6분 가나는 선제골을 내준 뒤 케빈 프린스를 교체아웃시켰다. 대신 조르당 아예우를 넣었다. 지난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세골을 기록한 아예우를 투입해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이후 두 형제가 만날 일은 없었다. 케빈 프린스는 동생 제롬에 비해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경기에서는 어느 누구도 웃지 못했다. 후반 6분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로 독일이 앞서갔지만 후반 9분 안드레 아예우(마르세유), 후반 18분 아사모아 기안(알 아인)의 역전골이 터지면서 가나가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후반 26분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가 자신의 월드컵 통산 15호골을 터트리면서 2-2 무승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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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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