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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약한 월드컵 2차전, 홍명보는 강하다

기사입력 2014.06.21 10:09

조용운 기자
12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훈련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12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훈련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포르투 알레그리(브라질), 조용운 기자] 한국 축구의 월드컵 역사에는 다소 특이한 징크스가 있다. 유독 조별리그 2차전이 약하다.

첫 대회였던 1954 스위스월드컵을 시작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총 8개 대회에서 치렀던 2차전 성적은 4무4패에 머문다. 4강 신화를 이뤄냈던 2002 한일월드컵과 첫 원정 16강 쾌거를 달성한 지난 대회도 2차전 무승은 변함없이 이어졌다.

이런 통계라면 이틀 후 열릴 알제리전은 또다시 무승부다. 러시아와 1차전을 무승부로 출발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홍명보호로선 반가운 소리는 아니다.

그런데 감독이 홍명보라면 달라진다. 한국 축구의 2차전 징크스만큼 홍명보 감독에게도 독특한 징크스가 따라다닌다. 홍명보 감독은 이상하리만치 1차전이 약하다.

홍명보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고 나갔던 2009 이집트 20세이하 월드컵에서 어린 홍명보호는 카메룬에 패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약체로 분류했던 북한에 졌다. 동메달 쾌거를 이룬 2012 런던올림픽이라고 다르지 않다. 첫 경기 멕시코전에서 한국은 무승부에 그쳤다.  

출발은 늘 삐걱거렸다. 그래도 홍명보 감독은 뒷심을 발휘하며 위기 상황을 극복했다. 청소년월드컵에서는 강호 독일을 2차전 상대로 만나 무승부를 일궈내며 반전에 기회로 삼았다. 동메달을 따냈던 아시안게임과 런던올림픽에서는 각각 요르단과 스위스를 완파하며 1차전 부진을 빠르게 털어냈다.

이번 대회까지 1차전을 무승부로 출발한 홍명보 감독으로선 앞선 한국 축구의 징크스보다 더 믿고, 이어가고픈 2차전 샐리의 법칙이다.

홍명보 감독도 이를 아는지 러시아전이 끝나고 "항상 첫 경기가 힘들다. 그런데 오늘은 비겼다"며 "선수들의 모습을 봤을 때 나쁜 결과가 아니다. 다음은 더 좋아진다"고 알제리전에 대해 낙관했다.

분위기도 홍명보호로 급격히 기운다. 알제리가 1차전 역전패 이후 자중지란에 빠졌다. 여기에 경기가 열리는 포르투 알레그리의 날씨가 베이스캠프로 활용한 포스 두 이구아수와 비슷하다. 선수단도 훈련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을 만큼 분위기가 좋아 '홍명보의 법칙'에 무게가 실린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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