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수아레스가 두 방으로 축구 종가를 무너뜨렸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축구 종가에 비수를 꽂았다.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는 20일(한국시간) 오전 4시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 예선 2차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에서 수아레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루과이는 정상적인 공격편대를 가동했다. 디에고 포를란(세레소 오사카)가 빠지고 수아레스가 들어갔다. 수아레스는 에딘손 카바니(PSG)와 호흡을 맞췄고 니콜라스 로데이로(보타포구) 등이 수아레스를 지원사격했다.
이미 종가의 땅을 정복했던 수아레스였다. 지난 시즌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리그 33경기에서 31골을 터트렸다. 이외에도 매서운 중거리슈팅과 최고 도우미 역할을 선보이면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적지에서 맹활약하는 우루과이 주포를 바라보는 잉글랜드의 눈은 편할 리가 없었다. 영국 언론들은 수아레스의 활약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월드컵에서의 맞대결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걱정은 현실이 됐다. 수아레스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잉글랜드와의 2차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릎 부상의 여파로 지난 코스타리카와의 1차전에 나서지 못했던 수아레스는 위기의 대표팀을 구하기 위해 출격했다.
예상대로 몸은 무거웠다. 뛰는 양과 움직임은 리버풀에서와는 달랐다. 점차 잉글랜드 수비진 사이에 고립되기도 했다. 하지만 킬러 본능은 그대로 발휘됐다. 역시 공격수는 한 방이었다. 전반 39분 카바니가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정확히 맞혔다. 공은 그대로 조 하트 골키퍼의 손을 피해 골문 오른편으로 들어갔다. 순간 수아레스는 특유의 총을 쏘는 세레모니를 펼치면서 환호했다.
이 한 골은 우루과이의 어깨를 경기내내 든든하게 했다. 리드는 우루과이의 효율적인 축구를 유도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공세는 만만치 않았다. 결국 우루과이는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35분 글렌 존슨(리버풀)이 어렵사리 연결한 크로스를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반대편으로 침투하면서 슈팅을 연결, 골망을 갈랐다.
우루과이에게는 위기의 순간, 다시 수아레스가 폭발했다. 후반 40분 페널티박스 안으로 빠르게 침투한 수아레스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수아레스의 두 골을 앞세운 우루과이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 골을 터트린 잉글랜드를 무너뜨렸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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