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4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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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골든크로스' 이끈 '좋은, 나쁜, 더 나쁜' 인물 열전

기사입력 2014.06.19 23:16 / 기사수정 2014.06.19 23:16

'골든크로스'가 20회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 KBS 방송화면
'골든크로스'가 20회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 KBS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KBS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가 20회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골든크로스'는 상위 0.001%의 비밀클럽 '골든크로스'를 배경으로 이들의 암투와 음모, 그리고 이에 희생된 평범한 한 가정의 복수를 그려냈다. 김강우와 정보석, 엄기준, 이시영, 한은정 등 탄탄한 출연진들은 물론, '각시탈'을 집필했던 유현미 작가와 '힘내요 미스터 김'의 홍석구 PD가 만난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19일 방송된 마지막 회는 '권선징악'의 결말이었다. 홍사라(한은정 분)마저 죽이려는 서동하(정보석)에게 자신이 당한대로 똑같이 갚아주려던 강도윤(김강우)은 서이레(이시영)의 만류로 그를 죽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강도윤은 기자회견을 통해 서동하의 살인사실을 폭로하고 '골든크로스'의 악행을 낱낱이 밝히며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는 데 성공했다. 밀항하려던 서동하와 박희서(김규철)은 강도윤의 손에 잡혀 죗값을 치렀고, 강도윤은 한민은행의 행장이 되며 권선징악으로 끝을 맺었다.

이렇게 '골든크로스'를 묵직하게 받쳐줬던 바탕에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있었다. '골든크로스'의 캐릭터들은 면면에서 그 어떤 드라마보다 선(善)과 악(惡)이 명백하게 구분됐다. 어중간함이 없는 극과 극의 인물 열전은 시청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선'으로 표현되는 대표적인 인물은 김강우다. 김강우가 연기한 강도윤은 돈과 권력으로 무장한 '골든크로스' 앞에서 자신의 나약함을 직면할 수밖에 없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당당히 이 '피도 눈물도 없는' 세계에 뛰어들어 그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고, 생매장의 위기까지 넘기며 새로운 인물로 재탄생, 결국 '골든크로스' 입성에 성공하며 이들에게 통쾌한 복수를 해낸다.

마지막 장면에서 어머니의 김밥을 먹으며 떠나간 아버지, 여동생을 그리워하며 울먹이는 그의 모습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김강우는 꿋꿋하고 정의로운 모습 뒤에 권력 앞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내면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해내며 '정의는 살아있다'는 희망을 전하는 데 성공했다.

'악'으로 대표되는 엄기준은 '식인 상어'로 불릴 만큼 돈 버는 일에는 잔인하기 그지없는 펀드매니저 마이클 장 역을 연기했다. 엄기준은 냉철하면서도 지적으로 보이는 모습 뒤에 숨겨진 잔인함, 무표정함 속 야심 섞인 미소 등을 선보이며 표정만으로도 브라운관을 휘어잡았다.

그런 엄기준보다 '더 나빴던' 인물은 단연 정보석이다. 경제기획부 금융정책국장 서동하를 연기한 정보석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까지 저지르는 '악행의 끝'을 보여줬다. 결국 후에는 딸에게 본 모습을 들키게 되지만, 가족 앞에서는 한없이 자상한 이중적인 얼굴을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출소 후 "라인만 있다면 다시 '골든크로스'를 만들 수 있다"는 그의 말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골든크로스'는 첫 회 5.7%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하지만 점점 입소문을 타고 화제선상에 오르며 방송 15회차에 초반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자체 최고 시청률(11.3%)을 기록하는 등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결국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뚜렷한 캐릭터의 색깔과 스토리, 그 색깔을 완벽한 연기력으로 덧칠한 배우들의 호연이 '골든크로스'의 유종의 미를 거들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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