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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전 효과는 '웃음'…홍명보호 생기가 돈다

기사입력 2014.06.19 07:17

조용운 기자
ⓒ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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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이구아수(브라질), 조용운 기자] 러시아전이 홍명보호 분위기를 확 바꿨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열세가 점쳐졌던 경기였지만 대표팀은 90분 내내 준비한대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때로는 온몸을 던지는 투혼을 보여줘 큰 박수를 받았다. 평가전에서 연패하며 고개를 숙였던 대표팀은 러시아전을 계기로 확실한 바람을 타게 됐다.

러시아전을 마치고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로 돌아온 대표팀은 곧장 회복훈련에 나섰다. 경기를 장시간 뛴 선수들은 가벼운 런닝과 스트레칭을 했고 뛰지 않은 선수들은 이케다 세이고 코치와 안툰 두 샤트니에 코치의 지시에 따라 훈련을 했다.

분위기가 달라졌다. 취재진 미디어센터 너머로 말소리와 웃음소리가 섞여 들어왔다. 러시아와 경기를 하기 전만 해도 쉽게 들을 수 없던 양상이었다.

대표팀은 러시아전 이전만 해도 튀니지와 가나전을 연이어 패한 탓인지 굳은 얼굴로 훈련에 임했다. 선수들끼리 말 없이 볼을 주고 받아 볼을 차는 둔탁한 소리만 훈련장을 울렸다. 때로 이름을 부르며 힘을 불어넣었지만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확연하게 달랐다. 선수들은 훈련 도중에도 간간이 농담을 주고받았고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코칭스태프도 이전까지 위치를 잡아주며 목소리를 높였던 것과 달리 선수들에게 박수를 치며 한결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지동원은 "선수들이 러시아전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돌아왔다. 편안함 속에 알제리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오늘 훈련 분위기도 처음 이구아수에 왔을 때보다 좋았다. 회복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러시아를 보약 삼아 생기를 회복한 홍명보호는 오는 23일 알제리를 제물로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 회복훈련에 집중한 대표팀은 익일 비디오 미팅을 통해 본격적인 알제리 사냥에 나선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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