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27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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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러시아] 한국영 뺏고 기성용 지키고…중원이 강해졌다

기사입력 2014.06.18 08:56 / 기사수정 2014.06.18 09:12

김형민 기자
기성용 ⓒ Gettyimages/멀티비츠
기성용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쿠이아바(브라질), 조용운 기자] "러시아는 중원이 강하고 역습에 능하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러시아를 분석하며 이같은 평가를 내렸다. 그래서 마이애미 전지훈련 내내 준비한 것도 중원을 이용하기보다 측면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움직임이었다. 상대의 강점을 굳이 상대해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열리니 대표팀은 맞대결을 피하지 않았다. 안정감의 기성용과 투지의 한국영이 합쳐진 홍명보호의 중원은 단단함 그 이상이었다.

한국이 러시아와 대등한 경기를 보인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아레나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러시아와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러시아전 승리가 필요했던 한국이지만 초반부터 적극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초반 손흥민과 구자철이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것을 제외하고는 남은 시간 러시아와 강한 샅바 싸움을 걸었다.

홍명보 감독이 당초 말했던 것과 다른 포석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로만 시로코프가 부상으로 빠져나간 러시아의 중원은 힘이 없었다.

반면 기성용과 한국영이 위치한 한국의 중원은 탄탄함을 보여줬다. 기성용은 최후반 수비라인부터 하프라인 위까지 쉼없이 뛰어다니면서도 쉽사리 볼을 뺏기지 않았다. 워낙 러시아의 압박이 강했던 탓에 다소 위험한 지역에서 볼을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특유의 탈압박 능력을 앞세워 상대의 압박을 무력화 했다.

공격 전개에서도 전반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패스를 통해 상대에게 역습을 내주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후반에는 조금 더 적극성을 보여주며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기성용이 상대를 부드럽게 제어했다면 한국영은 터프하게 맥을 끊었다. '미스터 태클러'라는 애칭이 무색하지 않게 한국영의 태클은 깨끗하게 들어갔고 그때마다 러시아의 공격 흐름을 뺏어오는 효과를 보였다.

한국영이 소유권을 가져오면 안정감으로 지켜내는 쪽은 기성용이 맡았던 한국은 막강한 중원 장악력을 보여주며 앞으로 경기에 기대를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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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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