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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전 D-1] 농담에 미소까지…홍명보 감독이 웃었다

기사입력 2014.06.17 10:46

조용운 기자
홍명보 감독이 17일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아레나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첫 경기 러시아전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밝게 웃었다. ⓒ 엑스포츠뉴스
홍명보 감독이 17일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아레나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첫 경기 러시아전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밝게 웃었다.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쿠이아바(브라질), 조용운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달라졌다. 항상 말을 아끼고 무표정으로 핵심을 보여주지 않던 그가 러시아전을 앞두고 농담과 미소로 무장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아레나에서 러시아와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러시아를 잡기 위해 마이애미 전지훈련부터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 쿠이아바까지 비공개 훈련을 이어온 홍명보 감독은 경기 하루 전인 17일 승리를 향한 각오를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내일 월드컵이 시작된다. 오늘로써 모든 훈련을 끝냈다. 내일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가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평소 잘 웃지 않는 홍명보 감독이다. 특히 지도자로 변한 뒤에는 자신의 한마디가 팀에 끼치는 영향력을 아는 탓인지 더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랬던 홍명보 감독이 가장 부담될 경기를 앞두고 환하게 웃었다. H조 상대국으로부터 무시를 당하고 있지 않느냐는 다소 곤란한 질문에도 능청스럽게 답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에 앞서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은 한국에 대해 "선수들의 이름을 일일이 알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사실 외국인이 한국 이름을 외우기는 쉽지 않지 않느냐"고 웃으며 "무시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객관적인 전력으로 판단을 받을 때다"고 개의치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월드컵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짧은 1년의 시간 동안 팀을 빨간색으로 만들려 애를 썼다. 2주 전, 마이애미 전지훈련만 하더라도 팀을 분홍빛으로 대답했다.

러시아전을 하루 앞둔 지금 다시 묻자 홍명보 감독은 "빨간색이 안 되었어도 됐다고 해야 하지 않겠냐"며 "오늘 자고 일어나면 선수들이 빨간색으로 되어 있었으면 한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도 "시간은 부족했지만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내일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선수들을 향한 믿음은 변치 않는다"고 승리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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