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나이지리아가 눈치만 보다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눈치만 보다 끝났다. 이란과 나이지리아가 수준 낮은 경기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이란과 나이지리아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아레나 다 바이샤다에서 열린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씩을 챙긴 두 팀은 향후 행보에 따라 16강 진출을 가늠해 볼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 첫 무승부가 나왔다. 개막이후 무려 12경기가 모두 승패를 가린 상황에서 이란과 나이지리아만이 승점 1을 가진 유이한 팀들이 됐다. 하지만 자랑스러운 승점은 아니었다. 90분은 지루했고 보는 이들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면서 주변에서 야유와 비난을 들어야만 했다.
그들만의 사정이라는 것은 있었다. 경기내내 양 팀은 눈치만 봤다. 먼저 이란이 수비축구로 재미없는 경기를 시작했다. 이란은 최전방부터 후방까지 전원이 중앙선 아래로 내려오면서 선제골을 내주지 않으려 애썼다. 일단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치면 후반전에 승부를 한번 걸어보자는 심산이었다.
나이지리아는 당혹스러웠다.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별다른 득점 찬스를 잡지 못했다. 내심으로는 나이지리아도 같은 입장이었다. 이란의 역습을 경계한듯 적극적으로 공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분위기 변화의 기색이 보였다. 이란이 공격적으로 올라오면서 무언가를 만들어보려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체력이 발목을 잡았다. 체력이 떨어진 양 팀은 막바지 공세의 고삐를 가운데 두고 서로 눈치만 보다가 남은 시간을 보냈다.
이날 양 팀 통틀어 결정적인 찬스도 서너 차례에 불과했다. 전반 9분 나이지리아의 오게나 오나지가 왼쪽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반 34분에는 이란이 코너킥 상황에서 데자가가 올려 준 공을 구차네자드가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지으려 했지만 빈센트 엔야마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혀 무산됐다.
후반전에는 32분 데자가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높게 떴다. 후반 38분 피터 오뎀윙기의 슈팅은 유일하게 시원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결국 경기는 관중들의 야유 속에 0-0으로 종료됐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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