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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렸다 폈다…독일, 승리로 이끈 맞춤형 전술

기사입력 2014.06.17 02:51 / 기사수정 2014.06.17 14:23

김형민 기자
독일이 맞춤형 전술로 포르투갈을 잡았다. ⓒ 엑스포츠뉴스DB
독일이 맞춤형 전술로 포르투갈을 잡았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전차군단 독일이 맞춤형 전술로 포르투갈을 침몰시켰다.

요하임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1시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포르투갈을 4-0으로 완파했다.

이날 독일은 제로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전 평가전들에서 자주 가동됐던 전략이었다. 하지만 곳곳에는 숨겨진 승부수들이 있었다. 모두 포르투갈을 공략하기 위한 맞춤형 전술의 의미를 띄었다. 모두 효과 만점이었다. 움츠렸다 폈다 하는 독일 진용의 움직임은 포르투갈을 혼돈 속에 빠트리며 대파의 시발점이 됐다.    

우선 공격진은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를 앞세운 제로톱 형태를 띄었다. 이에 따라 공격 2선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괴체를 비롯해 메수트 외질(아스날),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등이 측면과 중앙을 모두 아우르는 움직임과 패스로 공격에 물꼬를 텄다. 카운트어택을 위시한 다발적인 공세에 포르투갈 수비진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전반 11분 페널티킥 실점 이전 장면도 그랬다. 순간적으로 괴체의 파고드는 움직임을 놓친 수비진은 결국 파울을 범했고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뒷공간도 자주 뚫렸다. 전반 31분 단번에 연결된 패스를 받은 외질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무인지경으로 공을 받아 괴체에게 좋은 슈팅 찬스를 제공했다.

페페의 퇴장 이후에는 구멍이 더욱 커졌다. 전반 37분 페페는 뮐러가 빠르게 들어가는 움직임을 방해하다 얼굴을 가격해 넘어뜨렸다. 이후 위협적인 행동을 보이면서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는 곧 추가골의 빌미가 됐다. 중앙 수비에 허전함이 있던 포르투갈은 전반 45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한 왼발 슈팅을 때리는 뮐러를 미처 막지 못했다.

후반전에도 이들의 발 끝은 매서웠다. 후반 25분에는 오른쪽에서 빠르게 연결된 패스를 받아 괴체가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굴절돼 높이 떴다. 포르투갈로서는 진땀을 흘렸을 만한 순간이었다. 멤버가 바뀌어도 화력은 그대로였다. 안드레 쉬를레(첼시)는 교체 투입돼 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33분 쉬를레가 연결한 땅볼 크로스는 골키퍼의 손에 맞고 흘러 뮐러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중원에서는 필립 람(바이에른 뮌헨)의 위치가 화두였다. 람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 대신 후방 미드필더로 수비라인 앞에서 조율했다. 모두 계산된 기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비수인 람을 기용하면서 중앙 수비 구역을 더욱 튼튼히 하면서 포르투갈의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해결하는 공격패턴을 어렵게 만들었다. 람은 전방위적인 활동량과 패스 연결로 이날 전차군단의 심장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뢰브 감독의 승부수들이 주효하면서 독일은 포르투갈의 자폭을 이끌어냈다. 포르투갈은 스스로 급격히 무너졌다. 우고 알메이다(베식타스), 파비오 코엔트랑(레알 마드리드)의 불의의 부상과 페페의 퇴장이라는 수많은 변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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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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