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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믿을맨'은 정녕 누구인가

기사입력 2014.06.06 08:00 / 기사수정 2014.06.06 01:30

나유리 기자
왼쪽부터 양현종과 최영필 ⓒ 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벌써 몇 년째. KIA 타이거즈의 약점은 '불펜'이었다. 올 시즌도 아직까지는 그 사실에 변함이 없다.

KIA는 5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13-12로 승리를 거뒀다. 삼성 상대로 6연패, 최근 2연패에 빠져있었던 KIA 선수들은 악착같은 승부 근성을 발휘해 힘을 모았고 결국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한마디로 말해 선수들의 승리를 향한 집중력이 승기를 가져온 것이고, 바꿔 말하면 빈약한 마운드가 연장 승부를 불렀다.

이날 KIA는 선발 임준섭이 4이닝만 소화하며 6실점으로 부진한채 강판됐다. 그러나 김병현, 심동섭, 김태영 등의 투수가 줄줄이 투입된 데에는 조금씩 쫓아가는 타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KIA는 5회에 3점을 만회하며 4-6까지 쫓아간 후 9회 나지완의 역전 적시타를 앞세워 처음으로 리드를 쥐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번에는 마무리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가 흔들렸다. 어센시오는 팀이 1점차 앞선 9회말 10-10 동점을 허용했고, 다시 1점을 얻었으나 10회말 또다시 흔들리며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KIA 벤치로서도 절대 계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9회말 어센시오는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자신의 특기인 빠른 구속을 살려 크게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하지만 불과 15분만에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스트라이크를 꽂지 못했고, 이때 남겨두고 내려간 주자들이 홈을 밟아 다시 동점이 됐다.

결국 나지완의 홈런 한방으로 가까스로 승리를 챙기기는 했지만, KIA 마운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현재 7위에 머물러 있는 KIA는 야수보다 투수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 야수쪽에서는 잦은 부상이 탈이었지만 김주찬과 김민우, 이범호 등이 1군에 합류했고, 신예 강한울의 활약 또한 도드라진다. 팀 타율도 5위(0.287), 팀 홈런도 5위(50개)로 팀 순위보다 높다. 하지만 마운드는 사정이 다르다. 팀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9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5.93)까지 내려앉았다. 야수들이 매 경기 7점 이상을 뽑아내야 승리를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시즌 개막 후 KIA의 필승조는 김태영-어센시오였다. 하지만 김태영도 소화한 경기수가 늘어나자 최근 등판때 4경기 연속 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태영과 어센시오를 제외한 불펜 투수들의 안정감은 더욱 낮다.

최근 치른 경기에서는 최영필이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다. 신고 선수로 입단해 지난 1일 1군 데뷔전을 치른 최영필은 KIA에게는 빛과 소금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그의 나이가 올해 41살이다. 모든 투수가 마찬가지지만, 불혹을 넘긴 투수는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기는 어려운 셈이다.

'승률 5할'만 바라던 KIA는 점점 더 5할에서 멀어지고 있다. 반등의 열쇠를 쥐기 위해서는 '믿을맨'들의 등장이 절실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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