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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베이스] '무실점 행진' 카시야스가 보는 두 가지 종착역

기사입력 2014.06.03 00:11 / 기사수정 2014.06.03 07:06

김형민 기자
이케르 카시야스가 브라질월드컵에서 무실점에 관련된 두 가지 대기록에 도전한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이케르 카시야스가 브라질월드컵에서 무실점에 관련된 두 가지 대기록에 도전한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월드컵의 계절이 돌아왔다. 축구 영웅들의 눈이 반짝인다. 새로운 기록과 도전을 앞둔 이들은 축구화를 동여매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으로 월드컵은 매회 뜻 깊은 기록들을 남겼다. 이는 축구팬들에게 있어 백미 중에 백미로 꼽힌다. 그래서 준비했다. 브라질월드컵 '백배 즐기기'를 노리는 당신에게 각종 기록과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한 브라질월드컵 안내백서 10가지를 차례로 공개한다. <편집자주>

② 역대 최고의 '거미손' 도전,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

11명이 뛰는 그라운드, 유난히 조명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었다. 골문 앞을 지키는 사람들, 골키퍼는 오랜 기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은 변화를 일으켰다. 골키퍼의 진화와 차곡히 쌓인 역사와 기록들은 그들만의 새로운 스토리를 생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 연장선 위에 이케르 카시야스가 서 있다. 무적함대를 이끌고 이번에도 세계 무대에 나서는 카시야스는 세계 거미손 계보에 도전장을 건넨다. 최근 그가 세운 무실점 기록은 어느덧 두 개의 종착역을 바라보고 있다. 무사히 행진에 마침표를 찍는다면 역대 최고의 거미손에 등극하게 된다.

2002년 한일월드컵 8강 승부차기, 거스 히딩크 감독을 앞세운 한국에 패하자 젊은 키퍼는 눈물을 훔쳤다. 12년이 흘러 어느덧 대표팀의 정신적 기둥으로 자리매김한 카시야스는 생애 4번째 월드컵을 맞이한다. 스페인의 월드컵 2연패는 그의 최우선순위다. 이외에도 그의 눈은 두 가지 기록에 향해 있다. 역대 최다 경기 무실점과 최장시간 무실점 기록을 동시에 갈아 치울 생각이다.

3위 카시야스, 최다 경기 무실점까지 '-4'

스페인 수문장 카시야스는 2002년부터 시작해 4개대회 연속 월드컵 참가를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골문을 지킨 경기는 총 15경기. 이 가운데 카시야스는 무려 7경기를 '클린 시트(Clean sheet : 무실점)'로 마쳤다.

지난 남아공에서의 활약상이 한몫했다. 스페인이 우승했던 당시 대회에서 카시야스는 막바지 결승전 포함 4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카시야스의 기록은 월드컵 사상 3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역대 최다 경기 무실점을 기록한 골키퍼는 두 명으로 모두 10경기동안 무결점 방어를 선보였다. 주인공들은 피터 실턴(잉글랜드)과 파비앵 바르테즈(프랑스). 

먼저 실턴은 지난 1982년 월드컵부터 1990년까지 월드컵에서 활약하면서 10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대기록을 세웠다. 8년이 지나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 바르테즈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1998년 프랑스의 자국 월드컵 우승을 이끈 그는 2006년 월드컵까지 활약하며 무실점 10경기를 남겼다.

이들을 넘기 위해서 카시야스는 최소 4경기 무실점을 기록해야 한다. 이 말은 즉슨 스페인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사실과도 연관된다.

최장시간 무실점 도전, 네덜란드전이 변수

카시야스의 도전 목록은 또 있다. 역대 최장시간 무실점 방어에 나설 예정이다. 시작점은 2010년 남아공대회였다. 막바지 4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친 카시야스는 도합 433분 동안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제 목표지점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수문장, 왈테르 쳉가가 기록한 517분이다. 쳉가는 자국 월드컵에서 환상적인 선방을 선보이며 월드컵 사상 최장시간 무실점 기록자로 이름을 올렸다.

네덜란드와의 1차전은 카시야스의 대기록 도전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Gettyimages/멀티비츠
네덜란드와의 1차전은 카시야스의 대기록 도전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이제 카시야스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한 경기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곧바로 기록은 깨진다. 첫 경기 90분을 무실점으로 막아낸다면 카시야스는 최소 523분동안 무실점을 기록, 세계 골키퍼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상대팀이다.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스페인은 네덜란드를 만난다. 로빈 반 페르시를 비롯해 아르옌 로벤 등이 카시야스의 기록 파괴에 선봉으로 설 예정이다. 네덜란드가 스페인 골문을 뚫는 순간, 카시야스의 대기록 도전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네덜란드의 행보도 카시야스의 도전에 흥미를 돋운다. 루이스 반 할 감독 부임이후 수비 축구를 벗고 제 모습으로 돌아온 네덜란드의 창을 막아야 하는 과제가 카시야스에게 주어졌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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