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이 다가오자 어김없이 '축구황제' 펠레(브라질)는 우승국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선택하는 국가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펠레의 저주 2014년 주인공은 칠레다. 저주가 통하기라도 하려는 듯 하필 칠레는 전대회 우승, 준우승팀과 한 조에 묶였다.
▶팀소개
스페인 : 유로2008과 2010 남아공월드컵, 유로2012까지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일군 스페인이 이제는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다. 점유율 축구의 하락세 속에 스페인이 상대들의 도전을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페르난도 토레스(첼시)와 다비드 비야, 디에고 코스타(이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구성된 공격진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점은 옥에티다.
네덜란드 : 창은 날카롭지만 방패의 견고함은 아직 의문이다. 로빈 반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르옌 로벤(바이에른 뮌헨), 예레마인 렌스(디나모 키예프)로 구성된 공격진은 유럽예선 10경기에서 34골을 뽑아내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수비진이 버텨만 준다면 네덜란드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칠레 : 이변이 일어난다면 주인공은 칠레가 될 수 있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 이후 확실한 사령탑을 구하지 못해 고민한 칠레지만 비엘사 감독의 유산은 여전히 살아숨쉰다. 전술적으로 다양하다. 확실한 원톱 없이 알렉시스 산체스(FC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제로톱과 3백, 4백을 혼용하는 수비조직력이 우수하다. 그래선지 우승후보 브라질은 칠레를 16강에서 만나기 두려워하고 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칠레를 만나기 싫다"고 말했고 펠레도 "칠레가 아르헨티나보다 결승 진출 가능성이 크다"는 말로 경계했다.
호주 : 호주의 힘이 기술을 압도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세대교체의 흐름 속에 아시아 예선을 뚫어낸 저력은 여전하지만 월드컵에서 경쟁력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스페인과 네덜란드, 칠레가 16강 진출을 놓고 다툴 것이 유력한 가운데 호주전 결과가 조별 통과 여부를 가릴 전망이다.
▶X맨 & 히어로 : B조를 혼돈으로 몰고갈 선수라면 단연 산체스다. 바르셀로나 전술과 유사한 칠레에서 산체스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처럼 움직인다. 산체스의 다재다능함은 최근 이집트와 평가전에서 잘 드러났다. 산체스가 수비를 몰고 다니며 내주는 침투 패스는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의 공간을 만들어냈고 골로 이어졌다. 산체스의 활약 여부가 칠레의 성적이 될 전망이다.
반대로 코스타는 받는 기대에 활약이 미치지 못할 유력한 선수다. 올 시즌 보여준 골 결정력은 정상급이긴 하나 시즌 막판에 연이어 당한 부상여파가 문제다. 스페인은 코스타의 몸만 바라보고 있지만 어쩌면 활용조차 못할 수도 있다. 코스타의 재활 속도에 스페인의 성패가 달렸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