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혁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연패에 빠진 KIA 타이거즈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KIA는 31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7-8로 역전패했다. 최근 4연패다. 4시간 30분에 가까운 혈투였지만 승리의 여신은 다른 쪽을 향해 미소지었다.
지난 주말 롯데를 상대로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거뒀을 때까지만 해도 좋았던 KIA의 분위기가 주중 두산, 주말 NC를 만나 다시 가라앉았다.
KIA 타선의 득점력 자체는 타 구단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타율은 9개 구단 가운데 두산, NC에 이어 3위(0.288·이하 30일 기준)다. 득점권 타율은 5위(0.281), 홈런 역시 5위(45개)로 팀 순위인 7위보다 높은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마운드다. 팀 평균자책점이 5.74로 한화(5.92)에 이어 꼴찌에서 두번째다. 선발을 제외한 불펜 평균자책점은 6.21로 더 높다. 4연패 기간 중에 이런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점수를 만들어 놓으면 다시 실점하며 추격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현재 선발진도 구색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 양현종과 홀튼이 원투 펀치를 담당하고 있지만 송은범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임준섭과 김진우는 아직 기복이 있다. 자연스레 양현종과 홀튼이 등판하는 경기에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는데 '에이스'라고 해서 모든 경기를 잘 던질 수는 없다.
느슨한 수비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매 경기 1개 이상씩 기록되지 않은 '클러치 실책'이 나온다. 투수가 약할 수록 더욱더 짜임새 있는 수비가 필요하건만 그렇지 못할 때가 많은 셈이다. 물론 야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데는 수비 시간이 길어지게 만든 투수들에게도 일부분 책임이 있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다. 선발 김진우는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도중 5회부터 급작스레 흔들리며 2이닝동안 5점을 내줬고, 타선이 열심히 쫓아갔지만 다시 실점했다. 역전이 된 후에는 방망이마저 침묵하며 무기력하게 승리를 놓쳤다.
부진한 투수들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새로운 자원을 투입하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2군 마운드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오는 1일 최영필이 1군에 합류할 예정이나 어느 정도 활약을 해줄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곽정철, 유동훈, 박지훈 등은 부상 회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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