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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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식객' 어디서 본 듯한…그럼에도 기대되는 이유

기사입력 2014.05.31 07:52 / 기사수정 2014.05.31 07:59

MBC 예능프로그램 '7인의 식객'이 첫 선을 보였다 ⓒ MBC 방송화면
MBC 예능프로그램 '7인의 식객'이 첫 선을 보였다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7인의 식객’이 여행과 먹방을 결합한 리얼버라이어티로의 가능성을 엿봤다.

30일 방송된 MBC '7인의 식객'에서는 출연진들이 배낭팀과 테마팀으로 나눠 미션에 따라 맛 여행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맛 기행 버라이어티 콘셉트의 이 프로그램은 첫 방송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음식과 중국 문화를 소개했다. 배낭팀이 된 신성우와 이영아, 손헌수, 김경식은 중국 시안 역부터 22시간 기차 여행을 시작했다. 서경석, 산들, 김유정, 남상일이 속한 테마팀은 중국의 고급 음식을 먹으며 극과 극 체험을 선보였다.

신개념 버라이어티를 표방했지만 콘셉트 자체는 그리 신선하지 않은 듯 했다. 여행부터 먹방 체험, 퀴즈, 미션까지 여느 프로그램에서 봐왔던 소재들이어서 어디선가 본 듯한 인상을 남겼다. 산만했던 편집도 보완해야할 요소다. 배낭팀과 테마팀의 이야기가 빠르게 교차돼 다소 정신없는 느낌을 줬다.

그럼에도, 여행과 먹방, 정보를 결합한 시도가 좋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것을 넘어 중국의 역사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알려줘 흥미를 돋웠다. 중국의 고급 음식을 맛보며 편하게 관광지를 돌아보는 멤버들과 최소의 경비로 기차 등 대중교통만 이용하는 멤버들의 상반된 모습이 대조돼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다.

비행기와 책상 다리만 빼고 다 먹는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식도락의 국가인 중국을 첫 여행지로 선택한 점도 볼거리를 더했다. 제작진이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도 보였다. 세계사 스타강사 고종훈씨가 등장해 중국 지역과 문화와 관련 짤막한 강의를 해 시청자의 이해를 도왔다.

다만 여행과 음식 소개 사이에서 정체성을 뚜렷하게 잡아나갈 필요는 있다. 자칫 이도 저도 아닌 프로그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이 지역 사람들이 이 음식을 먹기 시작했는지 설명을 보충해준다면 친절한 맛기행 프로그램이 될 듯하다.

MBC가 SBS ‘정글의 법칙’에 대적할 승부수로 내세운 프로그램이지만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4.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지난주 종영한 ‘사남일녀’의 마지막회(5.8%)보다 0.9%P 낮다.  경쟁작인 SBS ‘정글의 법칙’은 12.4%를 기록해 여전히 금요일 심야 예능의 왕좌를 지켰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는 법이다. 산만한 편집만 보완한다면 재미와 정보가 모두 담긴 예능의 매력을 십분 더 살릴 수 있을 거라 보인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무색하도록 시청자에게 외국의 음식과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되길 기대해본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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